클린턴,미­북회담 재개 시사/특별기자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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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안전 입증되면… 북 추가조치 기대/카터 방북내용 통보받고 장시간 국가안보회의
【워싱턴=진창욱특파원】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17일(한국시간) 북한 김일성주석이 지미 카터 전미국대통령에게 시사한 북한핵개발 동결 시사에 대해 유망한 발전이라고 조심스럽게 환영의 뜻을 표하고 이것이 사실이라면 북한과의 고위급회담을 재개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관계기사 3,4,5면〉
클린턴대통령은 평양을 방문중인 카터전대통령이 16일 통보해온 김주석과의 회담 내용과 관련,이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를 장시간 주재한 뒤 특별기자회견에서 성명을 발표,『북한측이 보인 이같은 발전이 긍정적인 것이기를 희망하며 추가 근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대통령은 김주석이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잔류등 핵안전조치 계속성 보장과 함께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기를 강력히 희망했다는 카터전대통령의 통보내용을 근거로 북한이 국제사회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새로운 진전을 보였다고 말했다.
클린턴대통령은 또 북한이 핵안전 조치 계속을 확고히 보장하고 궁극적으로 핵개발을 완전 동결할 의향임이 입증되면 미국이 북한과의 3단계 고위급회담에 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클린턴대통령은 그러나 현재 미국은 유엔 안보리를 통한 대북한제재결의안 작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미국의 이익은 3만7천명의 주한미군과 한국및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안전을 확보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카터전대통령이 귀국하면 직접 만나 방북 결과에 대해 자세히 전해 듣고 향후 대응책을 구체화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 클린턴대통령은 『그간 게리 럭 주한미군사령관등과 협의한 것은 물론 오늘도 존 샬리카시빌리 합참의장과 이 문제로 만났다』며 『미국의 한반도 방어 의지는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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