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스타>3.브라질 제2의 펠레 로날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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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17세의 축구 영웅이 또다시 탄생할 수 있을 것인가.
지난 30년 제1회 우루과이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17세 비밀병기 스타빌레는 캐넌포를 마구 작렬시켜 조국 아르헨티나를 결승으로 끌어올리며 득점왕(8골)에 등극했다.
그로부터 28년뒤 브라질은 17세의 어린 소년을 앞세워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축구 황제 펠레의 탄생.
펠레는 브라질 축구 사상 처음으로 17세라는 어린 나이에 대표팀에 발탁돼 한 세대를 풍미하며 70년 브라질이 월드컵사상 첫 3회 우승을 차지하는데 주역이 됐다.
펠레가 월드컵 무대에 등장한지 36년이 지난 94미국월드컵에서 브라질 국민들은 또다시 제2의 펠레를 기대하며 들떠 있다.
「로날도 루이스 나자리오 드 리마」.
펠레를 이은 브라질 축구사상 두번째 17세 국가대표.
94미국월드컵 최고 스타로 부상한 1천만달러(약 80억원)짜리 전천후 공격수 로마리오(스페인 바르셀로나),6백만달러(약 48억원)의 요격기 베베토(스페인 라코루나),93도요타컵 MVP 라이,둥가,실바….
이번 대회 최연소 선수인 막내둥이 로날도가 이름만 들어도 주눅이 드는 세계 최강 브라질의 공격진에 당당히 명함을 내밀고 있는 것이다.
무명의 루키 로날도가 진가를 발휘하게된 것은 70년 월드컵 브라질 우승의 주역인 자일징요 덕분이다.
자일징요는 92년말 2부리그에서 뛰고 있던 로날도를 발견하고크루제이로팀으로 스카우트,스타의 길을 열어줬다.
로날도는 보은이라도 하듯 프로데뷔 첫 해인 93년 54게임에서 무려 54골을 터뜨리는 가공할 득점력을 선보이며 팀을 소속리그인 미나스 제라이스주 리그에서 우승으로 이끌며 득점왕에 올랐다. 소크라테스.지코등 브라질의 내로라하는 왕년의 스타들은 모두 로날도를 가리켜『펠레에 버금가는 가장 완벽한 공격수』라며혀를 내두른다.
그도 그럴 것이 오른발.왼발.머리등 신체의 모든 부위에서 골이 터져 나오는데다 돌파력.스피드.넓은 시야등 흠잡을데 없는 플레이를 펼치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지난 5월4일 로마리오를 대신해 출전한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에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이 3-0으로 승리하는데 견인차가 돼면서 완전하게 주전을 꿰찼다.
벌써 네덜란드의 아인트호벤클럽으로부터 6백만달러의 스카우트비를 제시받고 있는 로날도의 등장으로 브라질의 월드컵 열기는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辛聖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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