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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문화축제 뿌리 내린다-올 청담미술제등 벌써 20여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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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성신여대 풍물패 1백여명은 28일 오후1시부터 열리는 서울성북구돈암동「돈암문화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길놀이.거리탈극행사등축제준비에 여념이 없다.성북지역 신문인 성북신문사 주최로 작년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주민장기자 랑과 대중가수초청공연등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해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됐다.
강남구청담동에서 지난 26일 시작된「청담미술제」는 단순한 전시회 성격을 탈피,재즈.풍물놀이.패션쇼등 축제행사를 함께 마련해 지역주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송파구 백제고분로 일대에서는 30일오전10시부터 백제문화를 재현하는「한성백제문화제」가 주민과 관내 고등학생등 1천7백명이참가한 가운데 열린다.이처럼 서울시내 상가.거리.아파트지역등 곳곳에서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화합을 다지는 지역문화축제가 잇따르고 있다.올들어 벌써 20건에 이르는 각종 축제가 자치구별로 열렸으며 앞으로도 20건이 열릴 예정이어서 축제가 지역 특색을 살리고 독특한 문화를 자리매김하는 형태로 뿌리내리고 있다. 〈표참조〉 특히 이들 축제는 지금까지의 관주도에서 탈피,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지역문화 발전을 도모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열린「신촌문화축제」가 주민들과 대학총장.구청장등이 참여한 가운데 지역문화 발전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 것도 변화된 모습이다.
이미 행사는 끝났지만「명동축제」「이태원거리축제」「남대문시장축제」등도 지역상권을 활성화시키고 특색을 살리기 위해 상인들이 주체가 되어 열린 축제로 눈길을 끌었다.
강동구둔촌아파트 주민들은 10월께 이웃끼리 화합을 다지고 더욱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들기 위해 주부가요열창.어린이노래자랑등다채로운 축제행사를 계획하고 있다.지난해 행사를 주관했던 文海仁씨(44)는『같은 아파트에 살면서도 옆집에 누 가 사는지도 모르고 있는 주민들이 많아 이러한 아파트 축제를 지난해 처음 실시했는데 아주 호응이 좋았다』며『앞으로 매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정도 6백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서울의 전통을 재현하고 선열을 기리는 각종 행사도 서울시민들에게 향토의식을 심어주고 공동체의식을 다져주고 있다.
서울시 崔永福문화과장은『민간단체와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각종 축제행사를 마련하고 있는 것은 만연한 이기주의를 극복하려는노력으로 보여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중앙대 鄭昞浩교수(무용학과.민속학)는『상가지역,아파트,특정거리에서 다양하게 벌어지고 있는 축제는 대중문화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긍정적인 현상』이라며『지역축제는 공동체의식을 함양시키고 대도시의 단조로운 일상생활에 자극과 활기를 불 어넣는 청량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李啓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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