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農法식품 문앞까지 배달-자연농업중앙회 산지직배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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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자연란 20개,두부 2모,우리밀빵 한덩이,감자.풋고추.부추.양배추.마늘.열무.콩나물.오이.시금치.상추.호박,닭고기.돼지고기 각 1㎏」.
이상은 중학교 3년생인 딸과 국교 5년생 아들을 둔 서울 강남구 수서동에 사는 맞벌이주부 康모씨네(4인가족)가 앞으로 1주일간 식탁에 올리기 위해 자연농업중앙회(自農會)에 주문해 배달받은 식품 목록.여러 종류 중에서 4~5인용 야 채세트B와 고기류 세트A를 주문한 것으로 가격은 총 2만9천1백원이었다.
康씨는 바구니 물가가 턱없이 올라 마땅히 살게 없는 것은 물론 오전8시면 집을 나서 오후 7시 가까워 퇴근하기 때문에 슈퍼마켓 쇼핑시간을 자칫 놓치기 일쑤여서 시장보기가 부담이 됐던터였다.그런데 5월초부터 가정배달제(宅配)를 이 용하면서 큰 일거리 하나를 덜게 된 것이다.
2주일전 목요일에 받은 식품주문 안내서에 가족의 기호에 따라야채 4종,고기류 2종등 세트별로 된 먹거리 종류를 선택표기해지난주 목요일 문고리에 걸어두자,이번주 목요일 오전 6시엔 1주일간 먹게될 싱싱한 야채류.고기류등이 상자에 가지런히 포장돼내용물 설명서.대금결제청구서와 함께 대문밖에 놓여있는 것이다.
농.축산물 시장개방을 앞두고 생산농가.농민의 앞날을 개척하기위해 한국자연농업중앙회(대표 趙漢珪.60)가「자연농업 하는 사람들의 UR딛고 일어서기」「40명이 1명의 농민을 살립시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생산지 직거래방식의 유 통회사를 설립한 것은 93년 5월.본격적으로 산지 직배를시작한 것은 올 3월부터다.
自農會는 64년에 발족,현재 경기도 강화.파주등을 비롯하여 전국에 지역.마을단위 3천5백가구의 생산자 농민을 회원으로 한「자연농법」보급단체.자연환경에 강한 토착미생물을 채취,확대 배양해 사료로 이용하고 화학적 성분사용을 최소화하 여 일반작물.
돼지.닭을 키우므로 무공해에 가깝다는 것이 自農會측의 설명이다.빵도 우리밀을 가공해 만든 것이다.
이러한 농법에 의해 전국 각지의 회원들이 생산.가공한 농.축산물과 가공식품(어묵.두부.빵류)을 20시간 이내에 주문 소비자 가구에 배달한다.서울강남구 일원동에 사무실((574)6678)과 33평의 물류창고를 두고 있는 自農會는 현 재 주로 아파트 밀집지역인 압구정동.양재동.서초동.수서동 등의 맞벌이가정을 대상으로 수.목.금요일중 하루를 택해 오전5시~10시30분에 배달하고 있다.대량소비처가 속속 생겨나 생산형태의 다품종화,유통의 조직화.체계화를 서두르고 있는 실정.
주문방식중 세트형은 야채류 4종.고기류 2종이 있으며 2~3인용,4~5인용으로 구분돼 있다.야채도 제철을 중심으로 종류가달라지며 녹즙재료.피크닉세트도 있다.4~5인 가족용의 야채세트는 자연란 20개에 두부 2모를 기본으로 하여 10~11종의 제철야채를 보내주는데 1주일분이 1만4천6백원선.여기에다 우리밀빵 2종류를 더하면 4천3백원이 추가된다.고기류A세트는 닭고기.돼지고기가 1㎏씩 2주일분이 1만2백원이다.
자유형은 자유주문서에 나와있는 주곡류.잡곡류.육류.야채류.곡물가루.가공식품등이 있다.주문료 외에 입회비3만원과 배달비(1회에 5백원)가 추가된다.
〈韓康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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