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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POLL] 이명박 지지자 51% “마땅한 후보 없어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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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미국 대선은 공화당 후보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관한 선거였다. 민주당 후보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의 관심은 부시 대통령을 다시 뽑을 것이냐 아니냐에 쏠려 있었다. 민주당 케리 후보 지지자 상당수는 “케리가 좋아서”가 아니라 “부시가 싫어서”라고 답했다. 부시만 아니면 아무나 괜찮다는 것이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절대 우위가 계속되고 있다. 대선 D-100일 시점에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예비후보 지지율이 10%를 넘지 못한 상태다. 한국 대선에서도 ‘이명박이냐 아니냐’의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 국민 50% 정도, 즉 2명 중 1명가량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여러 명의 경쟁후보를 제시한 지지도 조사와 달리 이 후보만 놓고 지지 여부를 알아본 조인스-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선 이 후보를 지지하는 쪽이란 응답이 58.9%로 다소 높게 나타났다. ‘지지하지 않는 쪽’이란 응답은 31.3%였고, ‘모름/무응답’ 9.8%였다.

이 후보를 지지하는 쪽이라는 응답자 471명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물었더니 ‘이 후보가 좋거나 마음에 들어서’는 46.5%인 데 비해, ‘지지할 만한 마땅한 후보가 없기 때문에’ 이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51.0%로 나타났다.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쪽이란 응답자(250명)는 ‘이 후보가 싫거나 마음에 들지 않아서’ 44.9%, ‘다른 후보를 지지하거나 지지할 예정이기 때문에’ 38.2%, ‘모름/무응답’ 16.9%였다. 이를 전체적으로 환산해보면 대략 유권자 10명 중 4명(41.4%)은 이 후보 요인, 또 다른 4명(42.0%)은 이 후보 이외의 요인으로 지지 여부가 엇갈리고 있다.

현재까진 이 후보를 중심으로 대선이 진행되고 있음이 분명하다. 1위 후보로 지지도가 쏠리는 밴드왜건 효과(bandwagon effect)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그러나 대통합민주신당을 비롯한 경쟁후보들이 선전할 경우 상당수 유권자들의 마음이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현 시점에서 이 후보에게 높은 충성도를 보여주고 있는 적극적 지지자는 전체 유권자의 27% 정도다. 지지층의 절반 정도는 마땅한 후보가 없어 지지하는 소극적 지지자였고, 비지지자 중 45%는 이 후보 절대 비토층으로 분류됐다.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은 ‘DJP 연합’, 2000년 부시 대통령은 ‘따뜻한 보수’로 포용 전략을 펼쳤고, 2002년 노무현 대통령과 2004년 부시 대통령은 ‘갈라치기’ 전략으로 성공했다. 절대 지지층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는가, 절대 비토층이 얼마나 존재하고 있는가에 따라 전략 선택이 달라져야 한다. ‘이명박 선거’에 대한 대응과 국면 전환 여부가 3개월 정도 남은 올 대선의 새로운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신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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