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또 性희롱 파문-경희대생들 사퇴 요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서울대 조교 성희롱사건에 이어 경희대 사범대 S학과장도 여학생들을 성희롱했다는 이유로 학생들의 항의가 일자 최근 보직을 사임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학과 1~4학년생 1백60여명은 해당교수의 교수직 사퇴를 요구하며 지난달 29일부터 1주일째 수업을 전면 거부하는 한편 학과장 사무실을 점거,철야농성을 벌여 파문이 계속되고있다. 학생들에 따르면 S교수는 90년 학과장에 취임한뒤 여학생들에게『너 참 섹시하다』『눈이 참 예쁜데 내방에 와 가만히 앉아 있어라』『너는 예쁘니까 내방에 좀 들러라』는등 성적 수치심을 주는 말을 일삼아 왔다는 것이다.학생들은 S교수가 사석에서 여학생들의 어깨를 어루만지거나 팔을 쓰다듬는등 성적 수치감을 느끼게 하는 행동도 자주 해왔다고 주장했다.학생들은 이같은S교수의 행동이 계속되자 지난달 29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교수직사퇴를 요구하고 나섰고 학교측도 파문이 확산되자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고 2일 S교수의 학과장직 사표를 수리했다.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全모군은『피해자의 인권을 고려,자세히 밝힐수는 없지만 일부 여학생은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할 정도로심각한 사례들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S교수의 조교 3명은 4일『S교수가 성적희롱뿐 아니라 공금유용등 학과운영 전반에 걸친 비리를 저질러왔다』는 내용의 양심선언을 한뒤 조교직을 사퇴했다.한편 S교수는 해명서를 발표,『학생들을 웃기는 방법으로「섹시하다」는 표현 을 자주 썼고 친근감의 표현으로「내방에 와라」「커피 마시고 가라」는 등의말을 했다』며『어깨를 두드리거나 쓰다듬은 적은 가끔 있지만 모두 친근감의 표현이었을 뿐 학생들에게 불쾌감을 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金俊賢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