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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의여의도블로그] ‘그라운드의 신사’ 탤런트 김병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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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에티켓과 매너의 차이를 아십니까?

굳이 말한다면 ‘매너’는 보통 생활 속에서의 관습이나 몸가짐 등 일반적인 룰을 말하고, ‘에티켓’은 어원적으로 보다 고도한 규칙·예법·의례 등 신사·숙녀가 지켜야 할 범절들로서 요구도가 훨씬 높은 것을 말한다고 한다. 어쨌든 둘 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예의를 두부모처럼 반듯하게 지키는 것임에는 틀림없지만 생각해보면 쉬운 듯 어려운 것이 바로 에티켓과 매너인 듯.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예가에 이 두 가지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스타가 있다. 얼마 전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에서 나름 의리 있는 바람둥이 역할을 한 탤런트 김병세(사진)가 바로 그 주인공.

 “제가 유난히 에티켓에 민감한 것이 딱 하나 있습니다. 평소 축구를 참 좋아해서 연예인 축구팀 감독을 맡고 있거든요. 축구장에서 뛰고 달리다보면 상대팀과 몸을 부딪힐 수도 있고, 판정에 항의하면서 흥분할 상황도 생기지만 선수들로 하여금 절대로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욕’이죠.”

 더더욱 그가 속한 축구팀이 이기고 지는 것이 목표인 생계형 운동도 아니고 스트레스 풀며 웃고 즐겁자고 하는 운동 아닌가. 그런데 순간적인 감정에 의해 욱하고 욕을 하면 기분 좋게 흘린 땀 보람도 없이 서로 마음만 상하고 만다는 것이 ‘그라운드의 신사’ 김병세의 지론이다. 이뿐이랴, 말보다 행동이라고 측근의 제보에 의하면 드라마 녹화 도중 먼저 끝난 선배님의 무거운 짐을 들어 드리기 위해 촬영도 보류하고 직접 주차장까지 배웅 나갈 정도로 매너만점인 우리의 친절한 병세씨. 알고 보니 신사들의 스포츠인 테니스 선수 출신이라고?

 “어릴 적 미국으로 이민을 갔어요. 그런데 한국에서 최고 엘리트 코스만 밟아 의사가 된 외삼촌께서 갑작스레 신장이 나빠져 20대 젊은 나이에 군대에서 돌아가셨죠. 당시 충격이 너무 크셨던 어머니께서는 저희 아들 3형제에게 낯선 땅 미국에서 공부를 강요하기보다 무엇보다 건강을 강조하셨습니다.”

 덕분에 고등학교 시절 학교 대표 테니스 선수를 지낸 건 물론,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토요일엔 축구, 일요일엔 등산까지 하는 건강한 만능 스포츠맨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몸도 튼튼하고 맘까지 건강한 이 남자, 왜 여태 솔로일까? 용기있는 여성들이여~ 미남을 얻을 지어다.

이현주 방송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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