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을 걸어서 탈출/안전부 대위출신 여만철씨 일가족 5명 귀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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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북한 사회안전부 대위출신인 여만철씨(48·운전사) 일가족 5명이 생활고를 못이겨 북한을 탈출,30일 오후 1시 김포공항을 통해 귀순했다.
함경남도 함흥시에 살던 이들은 지난 3월18일 기차로 국경까지 이동,얼음이 언 압록강을 걸어서 중국으로 탈출한뒤 이날 홍콩을 거쳐 귀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주홍콩 한국영사관에서 임시여행증명서를 발급받아 입국수속을 받았다.
여씨는 김포공항에 내린뒤 『북조선에서의 생활이 너무 힘들어 살기좋다는 남한으로 오기 위해 탈출했다』며 『꿈에 그리던 남쪽에 오게 돼 마음이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다.
귀순한 여씨의 가족들은 부인 이옥금씨(45·전 함흥 도시경영사업소 유치원 원장),장녀 금주양(20·함흥 회상구역 햇빛유치원 교사),장남 금룡(18·함흥 햇빛고등중학교 6년)·차남 은룡(16·함흥 햇빛고등중학교 4년)군 형제 등 5명으로 북한 일가족이 귀순한 것은 87년 김만철씨 일가족 이후 두번째다.
이들은 안기부에서 탈출동기·경위 등을 조사받은뒤 2일 오후 2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윤석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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