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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보람賞-활기찬 마을賞수상 윤상철씨 선진농법 개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경남마산근교 조용한 농촌마을인 함안군칠북면이령리 들녁의 비닐하우스안에서는 요즈음 농촌지역에서는 좀체 보기힘든 청년 10여명이 포도나무 송이치기를 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은 「세계적인 과일을 생산하겠다」는 옹고집으로 대를 이어과수재배를 하고있는 尹尙喆씨(40.함안군칠북면이령리185의3)로부터 각종 과일나무 재배법과 품질좋은 과일생산방법등에 대해 기술연수를 받는 도내 농고생들과 농민후계자들.
이들에게 10여년동안 농사기술을 가르쳐온 尹씨가 바로 21일새마을운동 중앙협의회가 주관한 제3회 「일하는 보람상」수상식에서 「활기찬 마을상」을 받은 주인공이다.
선진농업기술 전파를 통해 농민들의 자립기반을 조성해온 노력과땀이 이번에 빛을 발한 것이다.
어릴적 쑥나물 죽과 무밥으로 끼니를 이은 尹씨가 이처럼 농업기술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고교시절부터.고소득작목인 과일나무를 재배하는 것만이 지긋지긋한 가난을 벗어나는 지름길이라는판단 때문이었다.
빡빡머리 고교생이던 尹씨는 마을4H회를 조직,방과후면 회원들과 함께 퇴비를 공동생산,논에 넣어본 결과 수확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것을 확인하면서 농촌이 사는 길은 영농기술개발뿐이라는사실을 확신 할수 있었다.
고교 졸업후 경남대병설 산업전문대 원예과에 장학생으로 입학한尹씨는 본격적으로 농사기술을 익히기 시작했고 졸업후 군복무를 마치고 마산의 중소기업에 취업,직장생활을 했다.
그러나 떠나온 농촌의 지긋지긋한 가난을 외면한다고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는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자신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고민끝에 尹씨는 1년뒤 직장을 과감히 그만두고 고향을 찾았다.
부친이 농사를 짓던 과수원 1천2백평과 논 1천3 백평에다 복숭아나무를 심었다.
80년 당시 경남지역에서 재배가 어려웠던 「부사」 사과를 과수원 모퉁이 경사진 곳에 심어 재배에 성공했다.요즈음의 복합영농 개념을 도입,한우를 기르면서 나오는 퇴비를 이용해 과수나무의 밑거름으로 활용했기때문이다.
이때문에 부친의 땅 2천5백평으로 시작한 尹씨가 현재 농사를짓는 땅은 무려 1만3천평으로 늘어났으며 소득은 89년 연간3천만원을 시작으로 올해는 7천만원대의 수입을 예상하는 부농이 됐다. [咸安=金相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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