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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사태 장기화 조짐-총무원.범종취 맞고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曹溪宗총무원측이 徐義玄총무원장의 즉각퇴진 거부와 함께 범승가종단개혁추진회(汎宗推)관계자들을 경찰에 고소함으로써 曹溪宗사태가 자칫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총무원규정부 홍진스님(48)등 총무원 관계자 22명은 7일 오후「범종추」공동대표 靑和스님등「범종추」소속 승려 64명에 대해 폭력혐의로 서울종로경찰서에 고소했다.
총무원측은 이와함께 8일 오전 徐원장의 불신임 결의와 종단개혁 문제등을 논의하기 위해 9일 열릴 예정이던 중앙종회 소집을무기한 연기했다.
총무원측이 중앙종회 소집을 연기한 것은 중앙종회 의원 75명가운데 직능의원 25명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이 대부분 徐원장의 즉각퇴진을 요구하는「범종추」측의 입장에 동조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원로회의 사무처장 圓頭스님은『지난 5일 열린 원로회의가「범종추」관계자들이 개입,강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한 가운데 徐원장의 즉각사퇴를 결의했다』고 주장했다.
「범종추」측은 이에 대해『원로회의가 열리기전 원로의원들에게 개혁의 필요성을 설명한 것은 사실이나 원로들에게 강압분위기를 조성했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하고 10일로 예정된 전국승려대회에서 徐원장의 즉각사퇴를 관철시킨다는 계획이다.
「범종추」는 이자리에서 전국 각 本.末寺에서 모인 승려들과 함께 徐원장의 퇴진과 함께 중앙종회의 해산을 선언하고 비상종단개혁추진위원회(宗改推.가칭)를 출범,종단제도개혁을 위한 실무작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종개추」는 대략▲개혁지지를 표명하며 지난달 30일 중앙종회에 불참한 종회의원 11명▲범종추 산하 9개 교섭단체 대표▲각제방선원장(30인이상의 승려가 상주하는 선원)▲중앙.지방 승가대학장및 대표강사등으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종단개혁을 둘러싸고「범종추」와 총무원측이 대립하는 양상을 보이자 曹溪宗종정 西庵스님은 7일 승려와 신도들 앞으로 교시를 보내 종단 원로를 중심으로 단합해 종단개혁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李勳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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