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홍대 앞에서 실종된 여성 회사원 2명의 살해 용의자 3명이 30일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사진=강정현 기자]
서울 용산경찰서는 30일 회사원 임모(25.여)씨와 김모(24.여)씨를 납치.살해한 혐의로 전직 택시기사 박모(35)씨와 송모(38.무직).이모(30.무직)씨를 검거했다. 송씨와 이씨는 이날 오전 2시쯤 서울 송파구 오피스텔에서 붙잡혔다. 박씨는 오전 6시쯤 인근 만화방에서 검거됐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18일 오전 2시쯤 서울 서교동 홍대 부근에서 귀가하려던 임씨와 김씨를 범행을 위해 미리 빌린 도급택시(지입택시)에 태웠다. 하지만 몇 분 뒤 박씨가 택시를 세웠고 렌터카를 타고 뒤따르던 이씨가 뒷좌석에 올라타 피해자들을 흉기로 위협했다.
이어 경기도 파주시 부근으로 이동, 피해자를 성폭행한 뒤 목을 졸라 살해했다. 시신은 김포대교 위에서 한강으로 던졌다. 송씨는 이날 오전 6시쯤 송파구 석촌동의 한 편의점에서 훔친 임씨의 신용카드로 현금 100만원을 인출했다.
이들은 20일 오전 2시쯤에도 서울 역삼동 강남역에서 집에 돌아가기 위해 택시를 탄 회사원 김모(27.여)씨를 같은 수법으로 납치했다. 경기도 남양주시 팔당댐 인근에서 김씨의 지갑에 든 3만7000원을 빼앗은 뒤 목 졸라 살해했다. 김씨의 시신 역시 서울로 돌아오던 중 한강에 버렸다.
경찰은 통화내역 분석 결과 이들 세 명의 동선이 일치한 것에 주목했으며 폐쇄회로 TV 화면에 찍힌 송씨의 모자가 특정 브랜드인 것에 착안해 용의자를 압축했다고 설명했다.
범인들은 동네 선후배 사이로 경찰 조사에서 "함께 야식집을 차리기 위해 필요한 3000만원을 모으려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들은 12일부터 밤늦게 귀가하는 여성을 노리고 범행 대상을 물색해 왔다. 처음부터 금품을 빼앗은 피해자를 모두 살해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천인성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