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건설회사에 다니는 40대 직장인입니다. 집은 서울 강서구에 있는데 회사에서 인천 송도에 사원아파트를 짓고 있습니다. 분양에 참여해야 하는 건지, 또 한다면 얼마나 넓은 집을 선택해야 하는지 고민입니다.
A. 김씨는 부인과 다섯 살, 한 살짜리 자녀를 둔 가장이다. 그는 요즘 서울의 아파트와 인천에 지어질 사원아파트 사이에서 저울질을 하고 있다. 지금 당장은 109㎡(33형) 규모의 아파트에서 사는 것도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만 앞으로 자녀들이 커가는 것을 고려하면 더 넓은 아파트로 옮겨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문의해 왔다.
김씨의 경우 서울의 아파트를 파는 것이 좋다. 김씨는 직장이 인천 송도지역이라 서울에서 출퇴근하기엔 불편한 점이 많다.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는 완공된 지 얼마 안 된 데다 주변에 전철 9호선이 새로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에 그동안 가격 상승폭도 컸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도로 여건이 좋지 않고, 주변지역이 개발되면 새 아파트의 희소가치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단 양도소득세를 덜 내려면 ‘3년 보유, 2년 거주 규정’ 조건이 충족되는 3년 뒤에 이사 가는 것이 좋다.
송도신도시는 기존 주거중심축인 강남-판교·분당-용인 라인과는 떨어져 있지만 영종도-청라지구-송도신도시를 잇는 새로운 서부지역 주거중심축상의 가장 중요한 입지다. 그뿐 아니라 이 지역은 미래에 중국·일본·싱가포르와 경쟁할 수 있는 국제 업무지역으로 개발되고 있으므로 장기적 미래가치는 매우 높다.
김씨는 두 자녀를 생각해 142㎡(43형) 규모의 아파트를 분양받고 싶어 하지만 109㎡형으로도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 짓는 아파트는 평면구조가 좋고 실 사용면적이 넓어 기존의 중대형 아파트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또 아파트 규모가 클수록 단위당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 상식처럼 되어 있지만, 최근에는 수도권에서 규모가 큰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가 쏟아지고 고가주택에 대한 세금이 무거워지면서 소형과 대형의 가격 차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여유자금 운용, 주거래 금융회사 선정이 우선
김씨가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를 예정대로 팔면 2009년 말에 약 1억8000만원의 여유자금이 생긴다. 또 대출금을 갚으면서 생기는 여유자금 월 68만원 부분에 대해서도 설계가 필요하다. 우선 아파트 매각대금으로 발생하는 여유자금 1억8000만원은 펀드에 투자하자. 한꺼번에 목돈을 투자한다는 것이 다소 부담스럽긴 하지만 단기간에 환매해야 할 필요가 없다면 펀드투자로 옮겨가는 것이 노후대비 차원에서도 바람직하다. 다만 펀드투자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수익률 변동성이 작게 설계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투자 때 유의점을 지적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특정 펀드를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거래 금융회사를 잘 선정해 자산 배분을 전략적으로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어느 금융회사에 가서 가입하는지에 따라 투자수익률이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의미다.
둘째, 펀드 상품은 국내 주식형펀드와 금융공학펀드·해외투자펀드로 나눠 보자. 주식형펀드는 수익성이 뛰어나고, 금융공학펀드는 투자위험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장점이 있다. 해외투자펀드는 분산투자 차원에서다. 이렇게 1억8000만을 국내 주식형펀드에 50%, 금융공학펀드에 30%, 해외투자펀드에 20%로 각각 분산 운용하면 10년 뒤 상당한 목돈을 기대할 수 있다. 또 대출금 상환으로 매달 발생하는 68만원 부분은 노후자금과 자녀 교육비 마련에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 68만원 중에서 30만원은 연금상품에, 20만원은 적립식펀드에, 나머지 18만원은 자녀 교육비 마련에 투자하도록 하자.
#안정된 노후를 위해 연금 늘려야
김씨 가족의 보장보험은 김씨의 종신보험과 가족 전체가 보장받는 실손 보상 등 2건이다. 보험 내용이 간결하면서도 보험료 대비 보장내용이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하지만 두 자녀의 어린 나이를 감안하면 가장의 생명보험금으로 1억원은 다소 부족하다. 김씨는 최근 큰 병을 앓은 경력이 있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암과 같은 큰 병의 경우 치료를 마친 뒤 5년 안에는 생명보험에 추가로 가입하는 것이 어렵다. 따라서 치료가 끝나고 5년이 지난 뒤에는 보험금을 올리는 것이 좋다.
최근 우리나라의 급격한 노령인구 증가와 그에 따른 은퇴 후 삶의 준비는 김씨와 같은 40대 가장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김씨가 60세에 은퇴해 25년간 매달 200만원을 쓴다고 가정하면 지금부터 매달 139만원(물가상승률 연 3%, 투자수익률 연 7% 가정)을 적립해야 한다. 현재 김씨가 부인과 함께 내는 월 75만원의 연금펀드와 보험은 정액과 변액이 혼합 설계돼 있어 안정성과 수익성 모두 바람직하다. 세테크 측면에서도 이 같은 구조는 유리하므로 앞으로도 계속 유지할 것을 권한다. 그리고 향후에 대출금을 다 갚고 여유가 생기면 안정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연금을 늘릴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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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최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