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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리모델링] 은퇴 앞둔 60대인데 … 노후 준비와 아들 결혼자금이 걱정입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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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Q : 은퇴를 앞두고 있는 60대입니다. 요즘 주식시장은 출렁이고 부동산은 규제로 묶여 있어 어떻게 재테크를 해야 노후 준비를 할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직장 5년차인 미혼 자녀의 결혼자금 준비도 걱정이고요. 앞으로 현금 흐름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 서울 서초동에 살고 있는 이모(60)씨는 서초동에 아파트와 양재동에 작은 빌라를 소유하고 있다. 현재는 직장에 다니고 있어 당장 생활비를 사용하는 데는 걱정이 없다. 하지만 부동산 위주로 돼 있는 재산 현황을 고려하면 은퇴 후에 생활비를 비롯한 현금 흐름이 여의치 않을 것 같아 걱정이다. 이씨는 현재 결혼 적령기인 아들(30)의 결혼자금 마련과 현금 흐름 관리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씀씀이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이씨네 가정은 매월 650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고정 수입이 있다. 하지만 지출 구조는 수입의 85%를 그 달에 모두 소비해 버리고 소득의 15%인 100만원만 저축하는 소비지향적이다. 가장인 이씨가 조만간 은퇴하고 아들이 결혼하면 국민연금을 받아 생활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생활비가 부족할 것이다. 또 현재 갖고 있는 자산이 주식을 제외하고는 모두 현금화가 어려운 부동산뿐이다. 만약 주식을 처분해 아들의 결혼자금으로 사용한다면 현금 흐름이 나빠져 생활의 어려움마저 겪게 될 수 있다.

 우선 생활비와 용돈을 줄여 현금 자산을 늘려야 한다. 아무리 많이 번다 해도 버는 것을 대부분 다 써버린다면 미래를 위해 돈을 모은다는 것은 꿈 같은 일이 될 수밖에 없다. 우선 세 가족의 순수 생활비부터 조금씩 ‘다이어트’해 50만원 정도 줄이도록 하자. 이씨네는 2~3년 후 국민연금을 제외하고는 가장의 수입이 없어지는 은퇴 시기에 접어들게 된다. 이때 가서 갑자기 생활비를 줄이려면 더욱 어려워지므로 미리 허리띠를 졸라맬 필요가 있다.

 아들은 수입의 55% 이상인 200만원을 용돈으로 쓰고 있다. 결혼자금 마련을 위해서도 저축이 필요하다. 생활비에서 50만원, 아버지와 아들의 용돈에서 각각 20만원과 100만원을 줄이면 매월 170만원의 저축 여력이 생긴다. 처음 3개월간은 이 돈을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넣어 둔다.

 # 아들의 종신보험과 소득공제 되는 연금에 우선 가입하라
 이렇게 3개월 정도의 생활비를 유동성 예금으로 확보하고 난 뒤에는 아들의 종신보험과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연금에 우선 가입한다. 나머지 자금은 두 몫으로 나누어 80만원은 안정적 자산 형성을 위해 은행 적금에 가입하고 50만원은 국내 주식형 펀드에 적립식으로 투자하자.

 이씨네는 이미 60세의 연령대에 접어들고 있어 질병 등을 위한 보험의 신규 가입은 어렵다. 이제 막 30대에 접어든 아들은 용돈을 줄여 만든 여유 자금으로 미래를 위한 종신보험과 소득공제용 연금에 가입할 것을 권한다. 아직 미혼임을 감안하고 경제적 부담을 고려해 종신보험의 주보험은 3000만원 정도로 적게 책정하되 각종 질병 등에 대한 특약은 최대화하는 게 좋다. 이렇게 하면 보험료는 건강·수술·입원 등의 특약을 포함해 약 14만5000원이 될 것이다. 연금은 소득공제 가능 금액이 연간 300만원이므로 매월 25만원씩 납입하자. 연금을 보험으로 가입하면 원리금이 보장되는 데다 종신 수령도 가능하다.

 연금은 장기 투자이므로 수익률 제고를 위해 펀드를 이용할 수도 있다. 향후 수입이 늘어나고 결혼으로 가족이 생기고 나면 종신보험을 늘리고 노후 준비를 위해 연금을 추가로 가입해야 한다. 갈수록 평균수명이 늘고 있고 국민연금 수령액은 적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현금 비중을 늘려라
 이씨는 시가 13억원 상당의 45평 아파트를 갖고 있다. 이는 전체 자산에서 76%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2억원 상당의 11평 양재빌라를 포함하면 전체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87%에 이른다.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큰 반면 현금이 너무 적다. 이렇게 부동산 비중이 크다 보니 아파트와 빌라를 합쳐 15억원 상당의 부동산에 대해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를 부담해야 한다. 은퇴 후에는 소득이 줄어 부담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향후 노후 대비를 목적으로 주택 규모를 줄여 여유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아들이 결혼해야 할 시기이고, 본인은 은퇴를 앞두고 있는 만큼 유지 비용이 많이 드는 대형 아파트를 굳이 가질 필요는 없다. 주택 규모를 줄이면 보유세 부담이 완화되는 것은 물론 여유 자금을 확보해 투자 여력도 생기게 된다.

 물론 강남 중대형 아파트라 중장기적 시세 차익을 노려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씨네의 연령이나 은퇴 계획, 향후 수입·지출 등을 고려한다면 가격이 많이 오른 현 상황에서 매도 타이밍을 적절히 따져 보는 것도 좋다.

 부동산 투자는 향후 유동성 등 자신의 자산과 향후 수입·지출 현황 등에 영향을 줄 경우 신중할 필요가 있다. 노후 대비가 바로 그런 경우다.

정리=김창규 기자

 

◆이번 주 자문단=김종민 교보증권 강남PB센터 센터장, 김재욱 국민은행 (Gold & Wise) 명동PB센터 PB팀장, 김한수 미래에셋생명 월드SFC지점 지점장, 김재언 삼성증권 부동산컨설턴트(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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