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가볼 만한 동남아 여행지] 실속있게 혹은 화려하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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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은 금쪽 같은 연휴가 마음을 설레게 한다. 당일이 화요일인 덕분에 토·일요일을 더해 기본이 5일이다. 남겨 두었던 연차를 목·금요일에 활용하면 눈치는 좀 보이겠지만 장장 9일을 쉴 수 있다.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얘기가 실감난다. 여름휴가 못 간 걸 보상하고도 남을 만하다. 국내여행은 귀성·귀경인파로 ‘길막혀 기막혀’가 될 판이니 ‘일상의 쉼표’를 원한다면 이참에 동남아로 시야를 돌려보자.

동남아 지역은 크게 일본·중국·홍콩·대만·싱가포르 등의 씨티형과 괌·사이판·하이난·브루나이·세부 등의 휴양지형으로 나뉜다. 이미 마감되었거나 마감 예정인 것을 제외하고 21일 현재 잔여좌석이 비교적 여유 있는 상품을 소개한다.

알뜰 시티형 /홍콩·대만
2~3시간이면 도착 좌석 확보 쉽고 비용 저렴

일본이나 중국으로 가는 좌석은 대부분 마감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러한 추석특수를 노린 여행사들은 동남아 인기지역에 전세기를 띄우고 있다. 대표적인 지역이 홍콩과 대만. 인천공항에서 홍콩까지는 3시간 반, 대만까지는 2시간 반이면 도착한다.

본 항공편 외에 전세기를 따로 띄워 좌석 확보가 용이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대부분의 동남아 지역 상품가가 비수기의 2~3배를 웃도는 것에 비해 홍콩과 대만은 50만~60만원 대면 갈 수 있다.

하나투어(02-3417-1212)의 ‘홍콩 왕짠돌 여행’ 은 44만9000원(세금 10만원 별도)짜리 2박 3일간의 자유여행상품. 9월 21일 저녁 8시에 홍콩항공으로 청주공항을 출발한다. 22, 23일에도 청주공항을 출발하는 홍콩행 전세기가 하루 세편씩 운행된다.

9월 21일 밤 10시에 인천공항을 출발하는 캐세이퍼시픽 항공(02-311-2800)은 9월 24일 오전 6시 20분에 돌아오기 때문에 여행 후 친척들과 명절을 함께 보내기에도 무리 없는 일정이다.
또 중화항공을 이용하는 대만행 전세기 편은 9월 21일 밤 10시 30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24일에 돌아오는 69만9000원의 실속 상품. 22, 23일에도 같은 시각에 출발한다.

모두투어(1544-5252)는 9월 21일 밤 10시 20분과 9월 23일 오전 9시 5분에 출발하는 ‘홍콩 전세기 2박 4일 상품’을 내놓았다. 올해 개장한 ‘L호텔(L’hotel Teddy and Nina)’을 비롯, 빅토리아파크 야경·해양공원·도쿄사원 투어가 포함됐다. 상품가는 69만9000원부터. 여기에 10만원만 추가하면 항공좌석을 비즈니스 클래스로 바꿀 수 있어 이코노미 좌석이 매진됐을 경우 이용할 수 있다.

좀 더 고급스러운 여행을 원한다면 9월 21일에 출발하는 프리미엄 상품도 있다. 마카오 최고급 베네치안 호텔에서 묵는 ‘홍콩 마카오 4일(129만9000원)’, 하버프라자 호텔의 하버뷰 룸을 이용하는 ‘비지니스 2박 4일(114만9000원)’이 그것.
연휴가 시작되는 금요일 오전에 출발하므로 현재는 물론 추석에 임박해서도 좌석 확보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럭셔리 휴양지형 / 하이난·브루나이
골프투어 희망자에 딱! '재미와 휴식' 동시에

유행을 타지 않는 휴양지로 각광받는 곳은 단연 괌과 사이판. 태평양 한가운데에 떠있어 최고의 해변을 자랑하면서도 가까운 거리가 매력이다. 하지만 괌은 대한항공이, 사이판은 아시아나 항공이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조기마감 되기 일쑤.

이들 지역의 대안으로 떠오른 곳이 바로 ‘중국의 하와이’ 하이난과 ‘동양의 두바이’ 브루나이다. 두 지역 모두 골프투어를 희망하는 이들에게 특히 인기 있다. 수준 높은 필드에다 쾌적한 자연환경까지 두루 갖춰 재미와 휴양,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하이난은 최근 허니문으로도 인기가도를 달린다. 아름다운 자연은 물론 새로 단장한 최고급 리조트가 남태평양 휴양지 부럽지 않은 환경을 선물하기 때문이다. 타 휴양지에 비해 물가도 저렴해 만족도가 높다. 모두투어에서 9월 20일과 23일 출발하는 ‘하이난 호라이즌 리조트 5일’ 상품을 판매한다(109만9000원).

말레이시아 인근의 브루나이 공화국은 흔히 두바이와 비교된다. 두바이의 7성급 호텔 ‘버즈 알 아랍’과 비견되는 ‘브루나이 엠파이어 리조트’는 럭셔리 여행을 꿈꾸는 이들을 유혹한다.

추석에 직항이 뜰 예정으로 종래 코타키나발루를 경유하느라 소비됐던 8시간 이상의 비행시간을 4시간 반으로 줄였다. 모두투어에 9월 21일, 단 하루만 출발하는 브루나이 상품이 있다. 브루나이 엠파이어 리조트에서 머물며 시내 관광을 하는 ‘브루나이 엠파이어 디럭스 아트리움 시뷰 4박 5일’은 179만9000원부터이고, 귀족골프를 선보이는 ‘브루나이 엠파이어 CC 골프 4박 5일’은 199만9000원부터다.

친척들 등쌀에 명절이 귀찮기만한 싱글들을 위한 상품도 눈길을 끈다. 클럽메드코리아(02-3452-0123) ‘인도네시아 리아 빈탄 빌리지 패키지’는 리조트에서의 한가로운 연휴를 만끽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이다. 9월 21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출발하며 클럽메드 3박, 싱가포르 1박, 기내 1박의 5박 6일 코스다. 21, 23일 출발은 각 167만원, 24, 25일 출발은 각 151만원. 아시아 지역의 전통 명절 음식을 즐기고 각 나라의 명절 풍습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프리미엄 이송이 기자 song@joongang.co.kr
도움말=홍콩관광청, 하나투어,
모두투어, 클럽메드

여행상품 예약 Tip
추석에 임박해 여행 상품을 예약한다면 추석날을 기준으로 조금 일찍 출발하거나 살짝 뒤에 출발하는 것이 항공티켓 구하기가 쉽다. 상품 마감일이 3~5일로 다가오면 비슷하거나 같은 상품을 30~40% 저렴하게 내놓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에는 중소 여행사를 알아보는 것이 더 유리하다. 대형여행사에서는 브랜드의 신용도 때문에 가격을 쉽게 내리지 않지만 중소여행사는 판매가 저조한 상품의 가격을 낮추는 경우가 많다. 마감 1~2일 전에는 취소된 상품을 운 좋게 구입할 수도 있다.

비교적 덜 알려진 중소여행사 상품을 예약할 경우 주의할 점이 있다. 여행사가 관광협회에 등록돼 있는지, 여행공제보험에 가입돼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그래야 여행 중 발생하는 사고나 여행 후 불만사항 등에 대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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