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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학교실>어지럽다고 빈혈약 먹는건 나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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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아직까지도 「어지럼증」과 「빈혈」을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빈혈이 있으면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지만 어지럼증이 있다고 다 빈혈은 아니다.빈혈이란 우리 몸에 산소를 운반해주는 혈색소가 부족해 생기는 질환으로 철분이 부족해 생기는 철분결핍성 빈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미국의 경우 可姙期 여성의 15%정도가 철분결핍 상태라고 하는데 육류 소비량이 적고 철분 섭취가 부족한 나라에서는 30~50%에 이른다고 한다.철분결핍이 식습관의 잘못만으로 오는 것은 아니다.균형식을 하더라도 다음의 경우는 충분한 철분 공급이필요하다.
첫째,가임기 여성의 경우로 매월 치러야 하는 출혈로 인해 철분이 부족해지기 쉽다.
둘째,체중조절을 위해 절식하는 경우다.총 섭취 칼로리를 줄이면 철분 섭취량도 따라서 줄게 된다.우리나라 철분 권장량은 성인남자 10㎎,성인여자 18㎎이므로 하루 1천5백㎉ 미만을 섭취해서는 권장량에 미치지 못한다.
셋째,임산부의 경우다.임신으로 인한 혈액량의 증가와 태아의 요구량에 따르려면 충분한 철분섭취는 필수적이다.
넷째,지구력을 요하는 운동선수의 경우다.장거리 달리기 선수는철분 부족상태가 잘 생기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섯째,채식주의자나 육류섭취를 잘 하지 않는 사람들의 경우다.쇠고기.돼지고기등은 풍부한 철 공급원일 뿐 아니라 흡수율도 높다.반면 채소나 곡류.계란.우유등에 들어있는 철분은 체내에 잘 흡수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경우다.어린이들은성장이 빠르기 때문에 철분을 충분히 공급해 주어야 한다.
1세 미만의 영아도 철분이 보강된 우유나 이유식을 먹이는 것이 좋다.
육류 말고 철분이 들어있는 식품을 섭취할 때 비타민C가 풍부한 음식을 함께 먹으면 철분 흡수가 더 잘된다.예를 들어 철분이 함유된 채소나 곡류를 오렌지주스 한잔과 같이 먹으면 흡수율을 2~3배 높일 수 있다.물론 육류나 간.생선같 이 철분이 풍부한 동물성 식품과 함께 먹어도 흡수율이 좋아진다.
빈혈은 철분부족상태가 수개월 이상 계속돼 체내에 저장되어 있는 철분이 고갈돼야 비로소 나타나므로 빈혈의 치료도 철분 보충을 충분한 기간 해주어야 한다.스스로 철분부족이나 빈혈이라고 진단내려 함부로 철분제제를 사먹는 것은 바람직 하 지 않다.무력감이나 어지럼증이 빈혈만의 증상은 아니기 때문이다.설사 빈혈이라 해도 철분결핍성 빈혈이 아닐 수도 있다.또 철분제제는 위장장애를 일으키기도 하고 철분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다른 미네럴의 흡수를 방해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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