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그룹 회장과 정몽준 의원(오른쪽부터)이 21일 경기도 하남시 창우리 선영에서 어머니인 고 변중석 여사의 안장식을 지켜보고 있다. [공동취재단]
이날 영결식은 이인원 전 문화일보 대표의 사회로 진행됐다. 묵념에 이어 고인의 약력 보고, 생전 모습을 담은 영상 소개, 추모사, 헌화, 분향 등의 순서로 30분간 진행됐다. 이 전 대표는 “고인은 힘든 일에 내색하지 않았으며 소탈하고 검소한 생활방식으로 존경을 받았다”며 “드러나지 않은 한국경제의 조력자이자 큰어른”이라고 치하했다.
이어 김재순(수녀) 전 성심여대 총장과 정재석 전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의 추모사가 차례로 이어졌다. 김 전 총장은 변 여사와 친자매처럼 지낸 사이다. 정 전 부총리는 변 여사의 부군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동생 고 정신영씨의 오랜친구다. 학창 시절 정 명예회장 자택에서 기거하는 등 현대가와 한가족처럼 지낸 인연이 있다.
김 전 총장은 “고인은 평생 화장을 하지 않았지만 누구보다 환한 얼굴 빛을 가진 분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집을 찾아온 집배원에게 따끈한 점심을 대접하고, 고생하는 시장 상인들을 위해 물건 값 깎으면 안 된다고 말씀하곤 했다”고 덧붙였다.
정 전 부총리는 “중동 건설 현장의 직원들을 위해 된장과 고추장을 직접 담가 보내는 한국의 어머니였다”고 회고했다. 영결식 직후 장례 행렬은 고인이 생활한 서울 청운동 자택에 들른 뒤 경기도 하남 창우리 선영으로 향했다. 고인은 앞서간 정 명예회장 곁에 안장됐다. 영결식에는 정몽구 회장 등 고인의 직계가족을 비롯해 이홍구 전 국무총리, 한승주 고려대 총장 서리, 이상주 전 교육부총리, 이계안 의원, 미국 헤리티지 재단 에드윈 퓰너 회장을 대신한 켄 셰퍼 보좌관, 국제축구연맹(FIFA) 디아키테 집행위원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양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