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연말 여성 대통령 볼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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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후보는 경선 투표를 마친 뒤에도 이명박 후보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부산의 부산진구 기표소에서 기표용지를 휴대전화로 촬영한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후보 수행실장인 이성권 의원이 당협위원장으로 있는 지역에서 발생했다.

박 후보는 "헌법의 기본정신을 훼손하는 우려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선거 과정을 보면 어떻게 정치를 하는지 알 수 있다"고 이 후보 측을 겨냥했다.

그는 선거 종료 직전인 오후 6시 캠프 사무실에 들러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그런 뒤 기자회견을 했다. 일각에서 나오는 '경선 불복' 우려는 일축했다. "누가 후보가 돼도 하나가 돼 정권교체를 향해 나간다는 것은 지상명령"이라고 말했다.

-승리를 확신하나.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

"모든 선거가 다 어렵다. 이번 선거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 몇 시간 뒤면 다 아시겠지만 승리를 확신한다."

-경선 후유증을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승리하면 이 후보 쪽 사람을 포용하나.

"그분들도 다 우리 당원이다. 함께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한다. 우리 당의 주체로 힘을 합치는 데 힘을 쏟겠다."

-유권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나는 당원 동지들과 7%였던 당 지지율을 50%로 만들었다. 여러분이 '당원 혁명'을 일으키면 연말에 정권이 바뀐다. 국민을 섬기고 봉사하는 여성 대통령을 보게 될 것이다."

-이 후보가 되면 불안한가.

"우리는 두 번 졌다. 어떻게 기다려 온 10년인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후보를 선택하면 국민과 당원 모두 통한의 세월을 보내야 한다."

-휴대전화 촬영 건에 대해 이 후보 측이 "박 캠프의 자작극"이라고 했다.

"말이 되는 소린가.(촬영한 사람들이) 모두 그쪽(이 후보 측) 간부라고 들었다."

이에 앞서 박 후보는 오전 9시쯤 서울 삼성동 자택 인근의 강남구청에서 투표했다. 다홍색 마 재킷과 회색 정장 바지 차림이었다. 그가 도착하자 최병렬 캠프 고문과 이혜훈.황진하.문희 의원 등 지지자 100여 명이 '박근혜'를 연호하며 환영했다. 그는 구청 별관 지하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선관위 직원과 참관인 등 투표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박 캠프는 이날 "뚜껑을 열어보면 분명히 이길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최경환 상황실장은 "10%포인트 정도 뒤질 것으로 예상됐던 서울에서 박 후보의 합동연설회 이후 바람이 불기 시작해 크게 뒤지지 않는 것으로 나왔다"며 "선거 전날까지 벌인 전수조사 결과에서도 우리가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고 주장했다. 서청원 상임고문은 "바람이 무섭다. 선거 막판 바람이 불면 그 어떤 예측도 맞지 않았다"며 "사나흘 전부터 집중적으로 박 후보를 지지하는 전화가 내게 걸려왔다"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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