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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12월 19일에 길몽 꿀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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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나라당 대선후보 선출 투표가 치러진 19일 부산 남구청에서 투표를 마친 한 여성 유권자가 걸어나오고 있다. 투표소 정문엔 .출구조사에 응하지 말라.는 내용의 안내문이 게시됐다. [뉴시스]

"좋은 꿈은 12월 19일 꾸려 한다."

한나라당 이명박 경선 후보는 19일 오전 7시15분쯤 서울 종로구청에 마련된 후보 경선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지지자들이 박수로 그를 맞았다. 표정은 밝았다. 그는 투표소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문일답을 했다.(※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편집자 주)

-심경은.

"어렵고 긴 과정을 밟아와 투표를 하니 새삼 희망이 생긴다. 한국 정치사상 새로운 시도가 성공하고 있다고 본다."

-대의원.당원.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힘든 과정에서 끝까지 지지해준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경제를 살리고 흐트러진 사회를 통합하는 일을 해달라는 기대가 있어, 끝까지 지지해줬다고 생각한다. 정말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싶다."

-승리를 확신하나.

"국민과 당원 동지에게 달려 있다. 어려운 과정에서 지지해주신 걸 보면 오늘 하루 더 큰 지지가 있지 않겠는가 기대하고 있다."

-경선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정부의 조직이 개입했다는 점에서 어려웠다. 40년 전, 50년 전 지나간 과거가, 또 자신으로 인해 주위의 모든 게 샅샅이 국민 앞에 밝혀진 것도 처음일 것이다. 어느 것 하나 그들(정권)이 기대하는 게 나온 것이 없다. 서울시장 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제 삼류 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

-박근혜 후보에게 한마디 해달라.

"선전했다. 경선이 끝나고 나면 박 후보를 만나 정권교체에 힘을 모으자는 얘기를 하고 싶다. 박 후보도 응할 것으로 생각한다."(※이 후보는 전날 여의도 용산빌딩의 경선 캠프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박 후보가 선거를 총괄하는 자리를 맡아준다면 더 이상 고마울 수 없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투표를 마친 뒤 평소 다니던 소망교회에서 오전 예배를 봤다.

그러곤 캠프에 들러 투표를 독려하거나 손님을 맞았다. 이 후보 방으로 지역별 투표율과 지지자 투표 상황표가 들어가는 게 목격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당초 오후 3시쯤 캠프 사무실을 나서려다 시간을 늦췄다. "지금은 표를 얻는 게 제일 중요한 일"이라고 주위에 말했다고 한다. 이 후보 측 인사는 "사자나 호랑이는 사냥할 때 언제든 최선을 다한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투표가 마감된 오후 8시45분쯤 기자실에 들렀다. "고생 많이 했다"고 얘기했다. 캠프 요원들은 이 후보를 박수로 맞았다.

한편 이 후보 캠프는 이날 여유와 긴장이 동시에 흘렀다. 조심스레 승리를 낙관하는 모습이었다. 한 관계자는 "얼마만큼의 표 차로 승리하느냐가 남은 문제"라고 말했다.

특히 저녁 무렵으로 갈수록 낙관하는 목소리가 점차 강해졌다. 오후 8시 지역구인 남해.하동을 챙기고 상경한 박희태 공동선대위원장은 "그간 어떤 선거에서도 서울에서 결판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엔 그랬다"고 주장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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