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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무공무원 “변하자”교육열기/본부직원198명 삼성연수“새로운체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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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목숨건 해외세일즈 체험담 듣곤 숙연/최 장관도 찾아와 “「자세」 배워라” 독려
1일 오후 8시45분쯤 경기도 용인군 용인자연농원 안에 자리한 삼성인력개발원 창조관 대강당은 바깥 추위에는 아랑곳없이 내무공무원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우리 세일즈맨들이 국제시장에서 한가지 물건이라도 더 팔기위해서는 총성이 울리는 중동지역까지도 목숨을 건 출장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16년동안 국제세일즈맨으로 활약해온 삼성물산 이금룡부장이 생생한 해외시장 개척 현장체험을 강의하는 동안 내무공무원들은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사투를 다하는 상사원들의 모습에 진한 감동을 느끼는듯 때로는 웃음으로,때로는 박수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김충일씨(행정과·6급)는 『기업인들이 국제경쟁에 적응하기 위해 이처럼 노력하고 변화하고 있는지 미처 몰랐다』고 혀를 내두른다.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된 내무공무원 기업체 위탁교육이 이날로 이틀째를 맞은 것. 교육생은 내무부 본부에서 근무하는 1급 관리관에서부터 7급 주사보까지의 직원 1백98명. 이번 교육은 내무행정에 기업경영 정신을 도입,국제화와 지방화시대에 대비하는 의식개혁을 이루고 대민 서비스행정을 강화하기 이해 내무부 사상 처음 마련됐다.
최형우장관은 이날 낮 개발원을 찾아 교육생들과 점심을 함께 하며 『내무공무원 모두가 세일즈맨이 되어 일을 찾아다니는 경영마인드를 지니는 서비스정신을 갖춰 달라』고 당부했다. 교육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삼성그룹의 오전 7시 출근·오후 4시 퇴근의 조기출퇴근제에 맞춰 짜여진 프로그램에 따라 숨돌릴 틈도 없이 빡빡히 진행된다.
국제경쟁력과 삼성 신경영 등 주제강의와 현장체험사례·산업시찰·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나부터 변해야 한다」는 주제의 VTR 시청 등을 골간으로 짜여진 교육프로그램은 공무원들에게 변화마인드를 심어주고 체질개선을 이루도록 하기위한 것.
입소 첫날에는 전경련 조규하부회장으로부터 「국제화의 실상과 국가경쟁」 강의와 삼성직원의 현장체험사례,중소기업 「삼원정공」의 경영혁신 사례 강의가 진행됐다.
둘재날 오전의 「고객만족」 강의에서 윤순봉 삼성경제연구소 신경영연구실장은 『기업이 고객 서비스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듯 내무공무원들도 국민을 최대 고객으로 모시고 이들을 위한 서비스 향상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내무공무원들의 변화를 촉구해 교육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박정모 인력개발원 차장은 『내무공무원들이 교육을 받으면서 더 없이 진지하고 변해야 한다는 의지가 엿보였다』고 말했다.
유호근 세제국장은 『이번 교육이 대국민 접촉이 가장 많은 내무공무원들이 봉사행정을 위해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의 좌표를 제시한 소중한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정순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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