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야재미있다>월드컵 창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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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오늘날 올림픽과 함께 지구촌 스포츠의 최고제전으로 꼽히는 월드컵축구는 우여곡절끝에 64년전 탄생됐다.
1904년 프랑스 파리에서 벨기에.스페인등 6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설립을 위해 첫번째 모임을 가진뒤 아마추어들의 축제인 올림픽이 더이상 축구의 진수를 보여줄 수 없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프로축구 국가대항전을 열기로 합의했다 .
그러나 대회 창설 결정이 이루어지기까지는 16년이 더 걸려야했고,제1회 대회까지는 12년이란 긴 세월이 필요했다.
월드컵 창설의 주역은 FIFA 초대회장인 프랑스의 줄 리메.
줄 리메는 축구종주국의 자존심을 내걸고 내륙국가들이 주동이 된 FIFA에 참석지 않은 영국(2차대전이 끝난뒤 46년 가입)의 따돌림을 극복하고 월드컵 창설을 정력적으로 추진,산파역을톡톡히 해냈다.
FIFA는 줄 리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우승컵을 줄 리메컵(70년 멕시코대회 우승으로 3회 우승한 브라질이 영구보관)으로 이름지었다.
29년 바르셀로나 FIFA총회에서 우루과이는 이탈리아.네덜란드.스페인.스위스등 유럽 4개국과 치열한 유치경쟁을 펼친 끝에월드컵창설 첫대회 유치권을 따냈다.
그러나 유럽국가들이 3주간 배여행을 해야하는 우루과이로 개최지가 결정된데 대해 불만을 품고 대회시작 2개월전까지 한팀도 참가신청을 하지 않는등 어려움을 겪어야했다.
이에 남미측이 FIFA 탈퇴마저도 불사하겠다는 강경자세를 보이며 적극적인 로비를 벌임으로써 마침내 7월13일 첫 경기가 열리게됐다.
〈辛聖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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