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성서공단에 공장패션화 바람-오피스타운 분위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공단표정이 달라진다-.
우중충한 잿빛 건물,빛바랜 슬레이트 지붕이 주종을 이루는 삭막한 공단에「패션건물」이 속속 들어서면서 도심의 오피스타운을 연상시키는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최소한의 작업여건만 갖추면 그만으로 생각했던 기업주들의 생각이 바뀌면서 공장 모양에서부터 색상.주변여건등에 크게 신경쓰고있는 것이다.
「공장패션화」바람이 불고 있는 곳은 최근 조성된 대구성서공단2차단지.
이미 오래전에 만들어진 제3공단.서대구공단.달성공단등에서 볼수 없는 조형미를 살린 건물과 노랑.파랑등 원색의 색깔,부호들의 별장을 연상케하는 조경시설등이 갖춰지고 있다.
성서공단2차단지내 절삭공구제조업체인 한국 OSG주식회사의 경우 1천3백여평 사무실과 공장건물이 첨단연구소를 방불케할 정도로 깔끔하다.
길게 뻗은 2층건물 중앙출입문의 지붕은 삼각형의 뾰족탑 형태를 하고 있으며 전면은 색유리로 장식돼 있다.
정문에 들어서면 넓은 주차장과 양쪽에 돌과 잔디로 가꾼 정원은 대저택에서나 볼수 있을 정도다.
이 회사 鄭태일사장(51)은『외국공장들에서 힌트를 얻어 설계한 것』이라며『회사를 내집같이 만들면 사원들도 쾌적한 환경에서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미관에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또 인근에 있는 자동차부품제조업체인 세원정공도 3층의 붉은 벽돌건물에다 옥상에는 삼각형의 뾰족창문을 달아 스위스의 산장을 떠올리게 한다.
[大邱=洪權三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