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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없어 펌프 가동중단 잦다”/분뇨처리 어떻게 하길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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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두번 거르고 미생물 분해뒤 약처리/여과만 하고 그대로 버릴때도 많아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가 6천∼8천PPM(정화조 분뇨),2만∼2만4천PPM(재래식 화장실의 생분뇨)인 고농도 오물 분뇨를 40PPM으로 낮추는 공정은 어떨까.
분뇨처리장 시설부족으로 낙동강오염이 가속화되면서 분뇨가 어떻게 처리돼 맑은 물로 바뀌며,어떤 문제 때문에 허용기준을 초과하는 방류수를 내보내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액상부식법 등 6∼7개 방식이 도입돼 가동중이지만 그중 가장 일반적인 처리공정인 활성오니법에 이한 정화처리 방법이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이 방법은 먼저 분뇨수거업자가 정화조나 재래식 화장실에서 수거한 분뇨를 처리장의 투입구에 쏟아넣으면서부터 처리가 시작된다. 투입된 분뇨는 성냥·담배·종이 등 큰 잡물들을 거르는 망(로터리스크린)을 거쳐 다시 과일씨앗·동전 등 3㎜가지 여과할 수 있는 미세한 그물망(드럼스크린)을 지난다.
이같은 것들은 처리과정에서 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두번의 철저한 여과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 과정은 불과 20∼40분밖에 걸리지 않는 간단한 공정.
두번의 거름장치를 통과한 순수한 분뇨는 저류조에 저장됐다가 1차 폭기조로 넘어간다.
팬이 돌아가면서 생기는 기포로 산소를 주입해 미생물을 배양,이 미생물이 분뇨를 구성하고 있는 유기물질을 분해·흡착·산화하는 일을 하게 된다.
생분뇨를 희석하고 산소공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인근 취수장에서 폭기조 분뇨의 6배 가량되는 물을 끌어다 섞으면서 19시간 동안 처리를 계속한다.
또 미생물이 죽지 않도록 하기 위해 수시로 검사를 해야하며,미생물이 활동하기에 최적조건을 마련하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것도 바로 이 공정이다.
폭기조를 거친 분뇨는 1차 침전조에서 3시간정도 가라앉히고 찌꺼기 윗부분의 물(상등수)은 다시 2차 폭기조로 넘겨 1차폭기조에서와 같은 처리과정을 거친다.
4시간의 2차침전 과정을 거치면 비교적 맑은 물이 된 소독조로 넘어가 차아염소산,클로르칼크 등 소독약품 주입과정을 통해 대장균 등 살균과정을 거친 뒤 최종 방률수가 돼 강으로 방출되면서 처리는 끝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시설용량 부족으로 1차처리만 거친뒤 그대로 버려지는 경우가 많아 수질오염의 가장 큰 오염원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마지막 약품처리과정에서 적절히 약품을 투입하지 않을 경우 방류수에 그만큼 많은 세균이 포함될 수밖에 없고,이 때문에 수질오염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듣게 된다.
하수처리장 관계자들은 『저장탱크·폭기조·저장조 등에 설치된 펌프가 분뇨에 포함된 암모니아성 질소 등 독성물질 때문에 빨리 부식돼 자주 교체를 해야 하지만 예산이 없어 가동이 중단될 때가 있다』며 『이 과정에서 처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잦다』고 털어놓았다.<대구=홍권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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