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학교실>21.지방간 치료 금주.체중조절이 열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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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요즘 연말연시를 연속적인 술좌석으로 바쁘게 보낸 후 간에 무리가 오지는 않았는지 걱정하면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알콜로 인한 간장질환으로는 지방간.알콜성 간염.알콜성 간경화가 있는데 이중 제일 먼저 나타나는 것이 지방간이다.
지방간은 한마디로 간에 지방이 차있는 상태를 말한다.
간은 흡수된 알콜을 처리하는 역할 뿐 아니라 지방의 대사에도관여하므로 과잉으로 들어온 알콜 처리에 쫓기다 보면 지방 대사에 지장이 생겨 지방을 합성하는 반응은 촉진되고 분해하는 반응은 억제된다.결국 남은 지방은 간세포 속에 축적 돼 지방간이 되는 것이다.
하루 맥주 5병이나 소주 1병 정도를 1주일간 계속 마시면 누구나 지방간이 생긴다고 보면 된다.지방간이란 판정을 받고나면큰 병에라도 걸린 것처럼 불안해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간을 더이상 혹사시키지만 않는다면 지방분해가 계속 진행 돼 원래 상태로 되돌아 오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다만 지방간이 그대로 방치되면 알콜성 간염.간경화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심각한 간장질환의「경고신호」로 이해하고 한달 이상의 금주,적절한 운동등의 조치를 반드시 취해야 한다.술을 전혀 입에 대지 않는데도 지방간 판정을 받아 이상하다는 사람이 간혹 있는데 지방간의 원인이알콜만은 아니다.비만.영양불량.당뇨병.호르몬 치료등도 지방간의원인이 된다.
최근들어 지방간 환자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술보다 오히려비만인구의 급격한 증가 때문으로 보이며,심지어는 소아 비만아들가운데서도 지방간이 간혹 발견된다.지방간 환자들은 피로감이나 식욕부진을 호소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별다른 증세가 없다.
지방간 환자의 일반적 식사요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총 섭취 에너지를 줄인다.간에 축적된 지방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섭취에너지를 줄이든지 소비에너지를 늘려 지방 분해를 촉진시켜야 한다.
둘째,철저한 금주다.금주만으로도 알콜로부터의 지방 합성이 없어지고 지방이 분해된다.또 알콜 자체도 열량을 내므로 금주는 섭취에너지 양을 제한하는데 필수적이다.
셋째,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한다.단백질은 간세포의 재생을 촉진시키고 지방을 간에서 혈액으로 운반하는 지단백 생성을 돕는데 필요하므로 하루 80~1백g정도 섭취하고 생선.육류.계란등 동물성 단백질을 보다 많이 섭취한다.
넷째,비타민.미네럴을 충분히 섭취한다.간에서의 각종 대사를 원활히 하기 위해 필요하며,특히 우유나 유제품.녹황색 채소.과일등이 좋다.마지막으로 기름기 많은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양을 조금 줄이고 비계나 버터등 동물성 지방은 제한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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