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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을살리자>12.옥수수-찰옥수수 주산지 여량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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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강원도 명물인 토종 찰옥수수 주산지인 정선군북면여량리.
우리나라 옥수수 생산량의 11%가 넘는 연간 1만2천9백여t을 생산해 인근 평창지역과 함께 전국 최대 찰옥수수 생산지로 꼽히고 있는 곳이다.
태백산맥 기슭의 울창한 삼림을 끼고있는 해발 5백m이상의 고지대이지만 높은 기온과 서늘한 날씨로 옥수수 재배의 최적지이기때문이다.
현재 유일하게 재배되고 있는 토종 옥수수로 고소하면서도 쫄깃쫄깃한 맛이 일품인 정선여량 찰옥수수는 키가 최고 1.7m까지자라며 톳은 2~3개씩 열리고 다른 옥수수보다 잎이 무성하다.
옥수수 재배에 가장 중요한 기후조건을 완벽하게 갖춘 지형적 특성으로 많은 노동력이나 특별한 재배기술 없이도 4월말 심기만하면 7월초부터 질 좋은 옥수수가 열려 짭짤한 소득이 보장된다는 것이 이곳 농민들의 설명.
대부분 소규모인 3백여평 정도의 옥수수밭을 부업으로 일구는 여량마을 2백50여 농가는 이곳에서 연간 3천톳이상을 수확, 개당 1백50원안팎에 판매해 48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특히 여량농협은 계약재배를 통해 관내 2백여 농가가 70여㏊에서 생산한 옥수수를 전량 수매,본래의 맛을 그대로 살린「정선여량 냉동 찰옥수수」라는 상표를 붙여 지난해 7월 국내는 물론수출까지 하고 있다.
농민들로부터 구입한 옥수수를 섭씨 영하 25도까지 서서히 냉각시켜 하루정도 놔뒀다가 압력솥에 찐뒤 다시 영하 40도로 급냉각시킨후 진공포장한 것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 옥수수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미국을 비롯해 일본등으로 팔려나가고 있다.
농협 특산품코너와 백화점.관광지등으로 비싼값에 팔려나가는 냉동 찰옥수수는 지난 첫해 2억2백만원어치가 팔린데 이어 올해에는 6천4백접(64만개)에 4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미국에는 지난달 40개들이 2백상자(8천개)가 수출됐으며,이달에는 일본으로 8만개가 수출돼 3천5백만원의 외화소득을 올렸다. 최근에는 홍콩.태국등 동남아 국가에서도 수출용 샘플을 요청하고 있는데다 미국.일본등에서도 계속 좋은 반응이 나타나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
孫在九씨(45.여량냉동찰옥수수공장장)는『냉동 찰옥수수 생산량을 더욱 늘려 농민들의 소득을 높여나가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旌善=洪昌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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