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동 땅 경선 변수 … 여론조사 전문가 관측 엇갈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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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경선 막바지에 불거진 이명박 후보의 서울 도곡동 땅 문제가 경선 판도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칠까.

14일 여론조사 전문가, 선거 전략가들 사이에선 이미 선거인단의 표심이 굳어졌기 때문에 별다른 파장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란 견해와 이 후보 지지층 가운데 충성도가 떨어지는 일부 그룹을 이탈시켜 경선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엇갈렸다. 다음은 전문가들의 전망.

◆명지대 김형준(정치학) 교수=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접어들면 1위 후보에게 표가 쏠리는 '밴드 왜건'효과가 강화되게 마련이다. 역대 선거의 사례에서도 선거운동 기간에 들어간 뒤 터져나온 변수는 전체 판세를 바꾸는 데 한계가 있었다.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가 선거운동 기간 이전에 나왔으면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었겠지만 경선을 불과 5일밖에 남겨놓지 않은 현 시점에선 지지율 판도에 큰 영향을 주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리서치플러스 임상렬 대표=한나라당 지지층은 대세론에 편승하는 경향이 강하고 조직력에서 이 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래서 도곡동 땅 이슈가 캠프에서 조직적으로 관리하는 18만여 명의 선거인단에 깊이 파고들어갈 여지는 적다고 봐야 한다.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일반 국민을 상대로 한 ARS 조사 결과 검찰 발표 이전에 이.박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9.2%포인트였는데 검찰 발표가 있었던 13일엔 격차가 3~4%포인트로 급격히 준 것으로 나타났다. 좀 더 면밀한 조사를 해 봐야겠지만 적어도 전체 국민 지지도에선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19일 선거날까지 이 후보 측이 어떻게 도곡동 땅 문제에 대응하는지와 박 후보 측이 어떻게 '이 후보 불안론'을 확산하는지가 경선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김헌태 소장=국민 대다수가 아는 이슈라면 여론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틀밖에 걸리지 않는다. 도곡동 땅 문제가 계속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될 경우 남은 기간 중이라도 '빅2'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질 수 있다. 판세가 완전히 뒤집힐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이 후보 지지층의 응집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은 된다. 그렇다면 투표 당일 투표율이 당선자를 판가름하는 최대 변수가 될지 모른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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