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청사에 미니 방사성폐기장/내달초 과기처 장·차관실 사이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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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안전입증」 위해 2드럼 상시저장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온 진짜 방사성폐기물이 과천 정부청사에 「입성」한다.
과기처는 최근 『방사성폐기물이 그토록 안전하다면 정부청사나 청와대에 처분장을 설치해보라』는 환경단체·반대지역 주민들의 공박을 수용하듯 청사내에 실제 방사성 폐기물을 들여놓기로 결정했다.
3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과기처 건물 여유공간에 설치중인 방사성폐기물 미니저장고에는 총 방사선 세기 10밀리렘 이하의 중준위와 5밀리렘 이하의 저준위 방사성폐기물 한 드럼(직경 55㎝,높이 90㎞가량)씩 상설저장(?)되고 원자력법 등의 규정에 따라 차폐시설과 모니터 등의 감시장치·현황안내판 등의 부대시설도 마련된다.
이 미니저장고는 대전의 원자력환경관리센터에서 제작이 끝나는대로 과천으로 운반돼올 예정인데 늦어도 12월초께 첫선을 보일 것 같다. 이번 일을 두고 과기처 내부에서는 반대론도 만만치 않았으나 핵(원자력)에 관한한 남다른 학자적 소신을 가진 김시중장관의 강력한 의지에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방사성폐기물의 안전성에 대해 미심쩍어하는 국민들이 아직도 많다』며 이같은 오해를 주무부처 직원들이 앞장서 풀어줘야 한다는 논리로 반대의견을 무마한 것으로 전해졌다.<김창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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