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개 고향 계내면에서 장계면으로 이름 바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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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임진왜란이 일어난 선조25년(1592)왜군의 적장 게다니무라로쿠스케(手谷村六助)를 껴안고 진주남강에 뛰어들어 19세 나이로 나라를 위해 순절한 朱論介의 고향인 전북장수군계내면이 다음달 1일부터 장계(長溪)면(면장 崔圭元.59)으 로 바뀐다.
대곡리주촌마을에 論介의 생가가 있는 장계면은 삼국시대 백제때백해군 속현(伯海郡 屬縣)이라는 공식적인 행정명칭을 시작으로 고려성종14년(995)에 장계현으로 개칭,1914년 계내면으로또다시 변경됐다 9백98년만에 본 이름을 되찾 은 것이다.
이같은 행정명칭의 변경은 전국적으로 알려진 論介의 고향인 이지역이 행정명칭상 계내면으로 돼있으나 실질적으로는 장계면으로 불려 다른 시.도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등 주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음에 따라 면개발위원회(위원장 崔容成.6 5)가 주축이돼 지난해 10월 주민 3백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96.9%의 찬성을 얻어 전북도에 명칭변경을 건의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지난달 13일 내무부장관의 승인과 함께 20일 장수군의회 임시회의를 통과,조례(1261호)공포로 확정됐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서울등 다른 시.도에서 거주하는 장계동인회(회장 朴成根.49.시인)회원 30여명은 1천3백여만원을 모금,면사무소옆에 면을 상징하는 대붕모양의 높이 10m짜리 비석을 세우고「장계」라는 명칭을 새겨 넣었다.
장계면은 덕유산줄기로 둘러싸인 평야지대로 면적 67.4평방㎞(군의 12.6%)의 10개리 66개마을에 1천8백6가구,인구6천5백10명으로 전남.경남.충남등 3도가 경계를 맞대고 있는교통의 요지며 백제때부터 상업.농업이 발전했었 다.
특히 94년말 완공될 진주~대전간 고속도로가 이곳을 통과하도록 돼 있어 앞으로 상업지역으로서의 옛 명성을 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장계면은 사과.오미자.고랭지채소등이 유명하고 주민들의 50%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규석.장석등 도 생산돼 주민들의 소득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崔개발위원장은『그동안 애국충절의 고향 장계면이 행정명칭상 계내면으로 돼있어 타 지역주민들이 잘몰라 우리 고향이 상대적으로불이익이 많았는데 원래 명칭을 되찾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長水=徐亨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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