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건강궁금증풀어봅시다>疫學조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무슨 괴질이 나면 역학조사를 한다고 하며 신문지상에도 역학조사 결과 한국인에게 무슨 병이 많고,원인이 새로 밝혀졌다는 등의 보도가 많다.또 어떤 방송드라마에선 에이즈로 의심되는 사람보고 병원에 가서 역학조사를 받아보라고도 한다.역 학조사란 무엇인가. 역학(疫學.Epidemiology)조사란 원칙적으로개인이 아닌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질병의 발생양상과 원인.전파경로등을 조사하는 것이다.따라서 개인에게 역학검사를 받아보라고 권하는 방송드라마의 내용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
역학은 인구집단에 대해 다양한 조사.검사를 해서 어떤 증세가새로운 병임을 밝혀내거나 병의 원인을 새로 찾아 예방.치료법을제시하기도 하며 알려진 어떤 유행병의 발생경로를 밝혀 이를 차단토록 하기도 한다.
80년대초 美國에서 면역력이 떨어져 죽는,알수 없는 증세가 나타나자 이것이 새로운 병(에이즈)이고 HIV가 원인이며 성관계.수혈등을 통해 감염된다는 것을 밝혀 예방법을 제시한 것은 역학조사의 결과다.
약 2백년전에 이뤄진 콜레라의 규명도 마찬가지다.英國 런던에서 콜레라가 대유행하자 역학조사를 실시해 이 병은 어떤 증세인가,어떤 식으로 전개되는 병이며 걸리면 어느 정도 사망한다는 것과 원인이 더러운 물에 있으니 물을 끓여 먹으면 예방할수 있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콜레라균이 병을 일으킨다는 개념이 나오기 1백년전,미처 세균이 무엇인지도 모르던 시기에 콜레라의 원인과 실질적인 예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또 소금을 많이 먹는 사람일수록 혈압이 높아진다든지 과다한 지방질 섭취가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등은 인구집단에 대한역학조사로 밝혀진 것이다.
담배가 암을 일으킨다는 사실도 역학조사에서 밝혀졌다.상당수 질병의 원인과 예방법은 역학조사에서 나온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학조사는 국민보건에 크게 기여한다.예로 우리나라 사람중 동맥경화.심장질환등 성인병에 걸린 사람이 많으니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역학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나오는 것이다.
[정리=蔡仁澤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