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산악회 3백여명 동구능서 음주.춤판 말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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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九里=全益辰기자]민주산악회 경기도구리시동구지부 회원 3백여명이 21일오전10시쯤부터 오후3시30분쯤까지 5시간30여분동안 사적지인 구리시동구동 동구릉안에서 단합대회를 하면서 취사와함께 술을 마시고 밴드를 동원해 노래와 춤판까지 벌여 말썽을 빚었다. 동구릉은 음주와 고성방가.춤.취사행위가 일절 금지돼 있는 곳이다.
이들은 동구릉내 숭릉(조선조 18대 현종왕릉)앞 3백여평 규모의 잔디밭에서 공식행사를 가진후 낮12시30분쯤부터 식장 앞쪽에 설치한「개혁과 변화 그리고 전진」이라고 적힌 플래카드 뒤편에 대형 프로판 가스통 2개로 불을 지펴 공공 연히 솥 2개를 걸고 국을 끓이거나 고기를 구워 단체 식사를 했다.
이들은 이어 대형 확성기까지 설치해 밴드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춤까지 추었다.
민주산악회측은 또 차량출입이 금지된 능안 행사장까지 음식.술등을 트럭 3대에 싣고 들어가는 횡포를 부리기도 했다.
더욱이 이들이 소란을 피우자 이날 동구릉에 소풍나왔던 서울사대부고 2학년생 4백여명은 이를 피해 예정시간을 1시간정도 앞당겨 오후2시30분쯤 되돌아가기도 했다.
학생들을 인솔했던 이 학교 韓天玉교사(42)는『개혁을 부르짖는 단체가 학생들이 가득 모인 공공장소에서 보란듯이 법을 어기는 행위는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이들의 소란행위를 보다못해 관람을 포기하고 나왔다』는 한시민은 매표소로 달려가『경건한 분위기를 유지해야 하는 능안에서벌어지는 불법행위를 단속하지 않고 방관하는 이유를 대라』며 항의하는 소동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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