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 농업협상 결렬/미 캔터대표/EC “재심” 제의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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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브뤼셀 로이터 AP=연합】 미국과 유럽공동체(EC)는 13일 농업보조금 문제에 대한 의견접근에 실패,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의 연내타결 전망을 어둡게 했다.
또 양측은 농산물 문제를 UR협상에서 떼어내 별도 처리하자는 프랑스의 제의를 거부했다.
미키 캔터 미 무역대표부 대표는 이틀간의 무역회담중 첫날인 이날 EC의 무역·농업 담당집행위원들과 연쇄접촉을 갖고 지난해말 잠정타결된 미­EC 농산물협정(블레어하우스 협정)을 재심의하자는 EC측의 요구에 단호한 거부의사를 표시했으며 리언브리턴 EC무역담당집행위원은 『이 분야(농산물)에서 전혀 진전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캔터 대표는 『블레어하우스 협정을 다시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고 농산물협상은 『곧 바로 결승점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에두아르 발라뒤르 프랑스 총리는 이날 블레어하우스 협정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으며 알랭 쥐페 외무장관은 프랑스의 이익에 반하는 어떤 무역협정에도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은근한 위협을 재표명했다.
그러나 양측은 농산물외의 분야에서는 성과를 얻어냈으며 농산물협상도 극적 타결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캔터 대표는 농산물을 제외한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 관련 분야에서 일정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히고 앞으로 EC집행위·프랑스·독일 등이 참여하는 협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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