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교육개혁 큰짐 오병문 장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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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궁극적으로 인간중심 교육,과학기술 교육,국제이해 교육,평생교육의 실현이 목표입니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교육개혁」이란 무거운 짐을 걸머지고 33대 교육부首長에 취임한 吳炳文장관(65).
『학교교육을 근본적으로 병들게 하는 대학입시제의 수술이 최대과제』라며 이와함께 교육부의 조직개편,교육부조리 근절등을 1급개혁대상으로 꼽았다.
『장.단기로 나눠 2백75개의 개선과제를 설정했습니다.취임후부터 교육계를 포함한 각계각층의 여론을 종합한 거지요.』 그는『대학정원 자율조정 시도,대학설립인가 요건 강화,학위등록 자율제등을 예로 들며 우선 손댈수있는 1백1개를 정비했다』고 말했다. 『연말께 1차적으로 가시적 평가를 받게될 것』이라고 덧붙인다. 그러나 개혁이란 용어가 교육에 관한한「성급한 혁명이 아닌 점진적 성장」을 의미한다며,앞서의 대입제도. 기구개편문제등은 최소한 2~3년의 기간을 둬 앞으로 조직될 교육개혁委나 정부의 행정쇄신委등 관련기구와 협의를 위한 신중한 연구를 펴나가겠다고 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대입부정학부모 명단공개및 향후 부정대학에 대한 가혹한 제재조치 선언,내부의 대규모 인사등으로 개혁의 첫단계인 과거청산.정리단계를 마무리짓고 소위 추진단계에 돌입한 셈이다. 최근 88명이 복직신청을 한 全敎組문제에 대해『기대에못미친 건 사실이나 先탈퇴를 요구하는 정부방침엔 변함이 없다』며『추가로 복직신청 기회가 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吳장관은 특히 全敎組문제에 대해『가장 고민을 하고있는 사안』이라며『그러나 교육정책이 엄정한 規準과 국민적 공감대 선상에서이뤄져야한다는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고 말해 획기적 조치는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산적한 현안들,그리고 취임초 잇따라 터진 입시부정등 대형사건,교육개혁등 숨가쁜 7개월을 보내면서 하루 흡연량이 2갑반정도로 늘었다는 그는 그 와중에도 틈틈이 하급직원 또는 일선학교 관계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져왔다.
「현장의 얘기」를 계속 듣기위해서다.
추석연휴기간중엔 부인 明月桂여사(60)를 고향(光州)에 내려보내고 혼자 북악산등을 다니며『복잡한 머리를 식히고 쇄신을 구상했다』고 한다.
「외유내강」「신중.소신파」로 불리는 그가 앞으로 어떻게 자신의 교육청사진을 펼쳐나갈는지 아직 속단은 이르다.
교육이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사업임을 강조하며『모든 사람이 교육자라는 소명감과 교육개혁을 위한 의식전환 노력이 필요하다』는 그의 당부가 간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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