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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V.우리별 계기로 본 佛 과학기술수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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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국내 최대 프로젝트로 관심을 끌었던 경부고속전철 우선 협상대상 업체로 프랑스의 테제베(TGV)가 선정된데 이어 지난달 26일 두번째 과학위성「우리별 2호」가 프랑스의 아리안스페이스社로킷으로 발사됨으로써 프랑스 과학기술에 대한 국 민들의 관심이부쩍 높아지고 있다.
프랑스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주요 과학기술활동을 알아본다.
◇철도교통=전세계에서 기술이 가장 앞선다는 고속전철 테제베는지난 90년5월 시속 5백15.3㎞ 주행으로 세계기록을 경신한데 이어 94년에는 도버해협을 가로지르는 유러해저터널에 설치돼파리~런던간을 3시간 이내에 주파할수 있게 된 다.
테제베는 92년4월 스페인에 처음으로 수출된데 이어 美國텍사스州에 도입됐으며 벨기에.네덜란드.독일북부로 연결되는 유럽철도망에도 선택됐다.
테제베기술은 제작기술의 경우 민간업체가,기반기술(차량구조.진동해석등)의 경우 정부출연연구소가 알스톰社로부터 각각 이전받을계획이다.
또 세계최초의 전자동운전 경량전철인 발(VAL)이 美國.멕시코.유럽 각국에서 차세대 도심형 자동교통수단으로 운행되면서 프랑스 철도산업의 우수성을 자랑하고 있다.
◇항공우주=에어버스.콩코드초음속비행기.에퀴레이헬리콥터.미라주전투기.아리안로킷등 그 이름들이 귀에 익을 정도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분야다.
특히 프랑스는 70년대에 민간항공기 에어버스를 개발, 우리나라에도 판매했으며 최근 선보인 모델 A-340은 세계최장인 1만4천4백㎞를 비행한다.
또 세계 헬리콥터수출 제1위를 기록하고 있는 아에로스파시알社의 에퀴레이헬리콥터도 우리나라에 도입돼 산불예방.진화용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미라주 2000.라팔전투기등 국가대형프로젝트가 현재 수행되고 있다.
「우리별」의 발사체로 국내에 잘 알려진 아리안로킷은 90년대초부터 시리즈로 개발돼 91년 한해에 민간인공위성의 70%를 발사하기도 했다.현재 개발중인 「아리안5」는 저궤도에 21t의중량을 올릴수 있는 능력을 갖춰 유인우주선 발사에 이용될 계획이다. ◇원자력=原電점유율이 세계1위인 75%(56기)나 될 정도로 국가중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특히 프랑스는 원자로 수출에 우라늄 농축.재처리를 포함하는등 독자적인 원전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차세대원자로기술인 고속증식로에 대한 연구도 가장 앞서 있다.
핵연료농축방법으로는 레이저농축법이 개발돼 가격을 최대 50%까지 절감시켰으며,고준위방사성폐기물의 방사능감소기술도 세계 정상급. 한국과는 생고방社가 핵연료가공시설에 참여했으며 프라마톰사가 울진 1,2호기에 참여하고 있다.
이밖에 프랑스 전 지역의 대기 화학성분을 분석해 파리의 대기오염관측시스팀인 「에어파리프」로 전송하는 이동대기오염측정시스팀과 미생물을 이용한 발전시스팀도 프랑스가 자랑하는 기술의 하나로 꼽힌다.
◇문제점=그러나 韓佛간 과학기술의 급격한 밀착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시하기도 한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趙成洛부회장은 『사실 유럽국가중 가장 앞선 나라는 독일』이라며 『독일은 또 우리나라에 가장 필요한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우리 과학자도 많기때문에 테제베의 결정으로 소원해진 독일과의 관계를 하루 속히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李元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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