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마법의 약 아스피린 잘못 먹으면 화부른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19세기말 독일에서 개발된 아스피린은 1백여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좋은 약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실제 미국에서만 하루 4천5백만개씩 팔릴 정도로 널리 쓰이는 약제다. 그러나 최근 미국내 어린이 藥禍사고 1위 역시 아스피린인 것으로 나타나 의사처방없이 살 수 있는 이른바 OTC약제중 요주의 1위대상으로 드러났다.이미 기원전 히포크라테스 당시부터 산통이 심한 임산부가 해산할때 버드나무잎을 씹도록하 는 처방이유행할 정도로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한 아스피린의 약리작용은 크게 鎭痛.消炎.解熱작용으로 나뉜다.
延世大의대 金景煥교수(약리학)는 『두통.치통.관절통은 물론 웬만한 감기에도 다른 복잡한 처방보다 아스피린이면 충분하다』고강조했다.그러나 아스피린이 더욱 각광 받게된 것은 최근 알려진혈액의 抗응고작용때문.우리나라와 미국에서 모두 사망원인 1위를차지하는 뇌.심장질환의 주요원인중 하나가 바로 피가 굳어진 피떡이 혈관을 막아 생기는 것으로 아스피린은 피를 굳지않게한다는것이다.金교수는 『이처럼 피가 걸쭉해 생기는 질환을 앓는 환자들은 의사의 처방하에 아스피린 을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재발방지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그리고 이런 목적으로 복용할땐하루 한번 1백㎎(보통 한알은 5백㎎)이면 충분하다는 것.
그러나 마법의 약 아스피린에도 부작용이 만만치않아 정상인도 이를 수개월 장기복용하면 위궤양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따라서 위장이 약한 사람은 위장보호제를 같이 처방받거나 위장장애가덜한 타이레놀같은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다만 타이레놀은 진통.해열작용은 있으나 아스피린과 같이 염증을 가라앉히는 작용은없으므로 이땐 아스피린제제를 미세과립으로 만든 약제가 도움이 된다.즉 셀률로스로 수만개의 미세과립을 코팅한 이들 제제는 위장 속에서 고루 분산돼 흡수되므로 아스피린복용과 같은 효과를 내면서 위장장애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아스피린의 항혈액응고작용때문에 수술전 환자나 생리중인 여성,출산이 임박한 임산부에겐 과도한 출혈 우려로 금물이며 어린이의 경우 드물지만 라이증후군이란 뇌장애가 일어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