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뼈 납품싸고 의사가 돈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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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관절수술등에 사용되는 인체삽입용 골절치료기구(수입 인공뼈)를구매,시술하는 과정에서 사례비를 챙겨온 전국 25개 유명 대학병원.종합병원등의 정형외과 전문의 31명과 돈을 준 업자 3명등 모두 34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청 수사2과는 14일 인공뼈 수입업자로부터 5천1백여만원의 사례비를 받은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石世一교수(61),경희의료원 정형외과 李尙彦교수(42)등 정형외과 전문의 12명과 이들에게 금품을 건네준 (주)골드메디칼 대표 辛敏植 씨(35)등인공뼈 납품업자 3명을 배임수재및 뇌물공여등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경찰은 또 이들 업자로부터 학회참가비.항공료등의 명목으로금품을 받은 강동성심병원 정형외과 李振榮씨등 18개 병원 의사19명에 대해서는 비리사실을 소속 병원에 통보했다.
경찰은 인공뼈가 병원 구매과의 공개입찰 절차를 거치지 않고 담당의사가 납품업자를 선정,납품받아 사용한뒤 구매과에서 대금정산을 해온 관행을 의사들이 악용해 납품업자로부터 사례비등을 챙겨 해외 학회참가비.골프비용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납품업자들은 인공관절 세트당 78만~1백50만원에 수입,병원측에 1백20만~3백60만원에 납품하고 연간 50억원 이상의 판매차익을 남겨온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경찰은 의사들이▲정형외과 분야의 권위자들로 의학발전.
후진양성등을 위해 보호대상이고▲세계 정형외과학회 학술대회(8월27일~9월5일)를 국내에 유치한 공로가 있는데다▲사례비로 받은 돈중 상당부분을 연구활동비로 사용한 점등을 감 안해 모두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입건 전문의=▲石世一▲李尙彦▲金永珉(55.서울대병원)▲金應河(36.국립의료원)▲李志鎬(34.보라매병원)▲王鎭萬(54.이대부속병원)▲金洪燮(34.홍성의료원)▲朴勝勉(33.동수원병원)▲崔容基(34.李春澤정형외과소속)▲金鍾五(37.보 훈병원)▲金聲俊(63.한양대병원)▲尹成一(37.한일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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