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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집중 되게 주위 정돈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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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학생들이 힘들고 지겨운 학습에 나름대로 재미를 붙이고 학습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사회복지법인 사랑의 전화(회장 심 철호)는 중·고생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학습 전략 프로그램 「공부 방법 배우기」 특강(11∼14일)을 갖고 있다. 11일 오후 5시 사랑의 전화 종합사회복지관 지하 2층 강의실. 『공부가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손 들어봐요.』 강사의 질문에 B반의 약 1백 명 중 손든 사람은 두 명뿐. 『정상이에요. 서울대 학생 5백 명 가운데 5명만이 공부가 재미있다고 한 조사도 있었어요. 지긋지긋한(?) 공부를 잘하는 비결의 첫째는 공부하는 습관을 붙이는 것이지요.』 김원중 박사(서울대 상담원 및 성심여대 강사)와 신을진씨(사랑의 전화 상담실 연구원) 등 강사들의 특강이 이어졌다. 이에 앞서 오후 1시에서 4시에는 A반 특강이 홍익대 이재창 교수(교육학) 등에 의해 이뤄졌다. 미국 존스홉킨스대의 「공부 방법」(How to Study) 지침서와 서울대 학생 생활연구소 등의 학습 전략 프로그램에 기초를 두고 14일까지 진행될 특강의 주제별 내용을 소개한다.

<공부 방법 진단>
학습진단 검사는 56문항 질문서에 답하는 형식으로 치러진다.
예컨대 「나는 어떤 시간에도 공부가 잘된다」는 항목에 대해 ▲어쩌다(1백번 중 1∼15번) ▲가끔(1백번 중 16∼35번) ▲반반(1백번 중 36∼65번) ▲흔히(1백번 중 66∼85번) ▲언제나(1백번 중 86∼1백번) 등 다섯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한다.
이런 식으로 계획·주의 집중·책읽기·암기법·내용 소화·출제자 의도 파악·노트 작성과 시험 대비 등 일곱 가지를 조사, 약점을 고쳐 나간다. 이 검사에 대한 문의는 사랑의 전화(703-8600)에 하면 된다.

<계획 세우기>
1주일과 1년 계획을 기본으로 한다. 계획표 작성의 기본 요령은 먼저 잠·수업·과외 등 정해져 있는 시간을 빼고 공부 가능한 시간대를 빨간 볼펜 등으로 표시한 뒤 공부 분량을 과목별로 구체적으로 배당한다. 또 수업 후 쉬는 시간 10분 등 토막 시간 활용법을 정한다.
가장 중요한 원칙은 「시간 기준제」를 피하고 「과업 기준제」를 택하는 것이다. 방과 후 집에 돌아와 그날의 학습량을 ▲수학 10문제 또는 75∼78쪽 ▲영어 50∼52쪽, 단어·숙어 암기 3개 등 과업(목표량)을 기준으로 정한다. 일반적으로 7시∼7시 50분 영어, 10분간 휴식 등 시간 위주로 계획을 세우나, 이는 시간만 때우는 나쁜 습관을 부르기 쉽다.

<주의 집중>
벽에 사진을 붙이거나 책상 위에 참고서 등을 늘어놓는 것은 금물이며 책꽂이도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놓는 것이 좋다.
밖의 움직임 등에 방해받으므로 책상도 창문을 향해 놓지 않는다.
피곤하고 정신이 몽롱한 상태에서 「4당 5락」 등의 말에 현혹돼 무턱대고 책만 붙잡고 있거나 엎드려 자면 시험 때 엉뚱한 답을 쓰기 일쑤고 피로만 누적되므로 좋지 않다.

<독서법>
처음에는 책의 큰 제목·작은 제목을 「구경」하는 마음으로 읽는다. 특히 각 단원의 요약 부분을 먼저 읽어 보는 것이 좋다.
진한 글씨·그림·도표를 유심히 보고 모르는 것과 아는 것을 구분하며 선생님이 강조했던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한다.
읽으면서 할 일은 밑줄 긋기와 요약하기 두 가지다.

<암기 법·내 것 만들기>
중요한 것을 따로 모으고 조선왕조를 「태종태세문단세」 식으로 노래·이야기를 만들거나 시의 경우 장면을 연상하며 외운다.
사회·국사의 경우 나름대로 표를 만들어 외운다. 암기 후 뭘 외웠는지 눈을 감고 잠시 확인하면 암기 효과가 높다.
문제를 풀 때 힌트를 참고해 안 것에는 세모 표, 모르는 것은 가위표를 하는 등 표시를 반복 학습한다.

<노트 정리·시험 대비>
주의 집중·차후 보충·기억 증진을 위해 수업 전·수업 중·수업 후 등 3단계 노트 법이 중요하다.
수업 전에는 예습 내용의 골자를 적고 정리한 내용을 훑어보며 수업 때는 중요한 말을 중심으로 하고 부호·그림을 이용해 빠르고 깨끗하게 적은 습관을 기른다.
수업 후에는 의심스런 부분은 선생님에게 물어 보거나 참고서를 찾아 반드시 확실하게 하며 특히 핵심 내용을 보충한다.
시험지에서 맞은 것·틀린 것·추측으로 맞힌 것도 세 가지로 구분해 틀린 문제에 대한 보충 설명을 반드시 붙여 자기 것으로 만든다.
시험 준비는 2주전쯤부터 하며 첫째 주에는 교과서와 노트 읽고 외우기·외운 내용 확인을, 둘째 주에는 시험 문제 만들기·틀린 부분 복습을 하고, 시험이 눈앞에 있을 때는 중심 개념을 외우고 자신의 취약점을 보강한다.
시험 때는 풀 수 있는 문제를 먼저 풀고 반드시 점검 시간을 남겨두고 문제를 푼다.<김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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