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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명물에 감탄 저절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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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입체영상 보는 각도따라 천태만상/홀로그램 작품전/석면·철사등 매달아 터널로 만들어/「재생관」 깡통작품/원주민 마오리 강렬한 음악·춤 선봬/뉴질랜드관 공연/번영묘사 41개 TV화상 밟고 통과/번영관 미래터널/현지서 공수된 참치·연어요리 일품/노르웨이 경양식
온 국민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대전엑스포가 7일 막상 개막되자 관람객들 입에 오르내리는 이색적인 볼거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개장과 함께 관람객들에게 입선전돼 「명물」로 떠오르고 있는 이들 볼거리들이 엑스포를 다채롭게 꾸미는 양념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있다.
전시관 내외에서 의외의 인기를 얻으며 화제가 되고 있는 몇몇 곳을 찾아본다.
◇홀로그램=3차원공간에 실물처럼 떠있는 입체영상인 홀로그램 작품전이 국제관의 45전시관에서 공개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서울대 강찬균교수(공예과) 등 국내 제작팀 13명이 독자적으로 개발 제작한 홀로그램은 가로세로 1.5m의 크기로 투여된 작품으로 보는 각도에 따라 형상이 달라져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세종대왕,베토벤,아인슈타인 등 3인의 영상이 오버랩되면서 차례로 나타나는 덕성여대 성선옥교수(동양화)의 작품이 절묘한 홀로그램의 효과를 보이고 있다.
◇재생조형관 깡통작품=「자원재활용」을 주제로 한 첨단 예술작품들이 선보인 재생조형관의 전시물중 전시통로에 걸려있는 깡통·석면·철사 등을 매달아놓은 터널이 관람객들을 어리둥절하게 하며 흥미를 자극한다.
미국 작가 미얼 유켈레스의 작품인 이 설치미술은 「흐름을 통한 유동적이고 유발적인 돌개바람」이라는 긴 작품명을 갖고 있다.
백남준씨의 현란한 비디오작품 조명을 받아 여러가지 빛을 반사하는 이 작품은 문명이 만들어놓은 폐기물로 만들어진 길을 사람들이 통과함으로써 산업사회의 부정적인 측면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상징하고 있다.
◇뉴질랜드 원주민공연=1백8개국이 참가한 국제전시관 중에서 뉴질랜드관은 원주민인 마오리족의 민속음악·춤을 출입구에 마련한 즉석 무대에서 수시로 선보여 관람객 유치에는 단연 성공하고 있다.
마오리족 투사들의 사냥 축제를 재현하는 공연에선 험상궂은 출연자들이 행사장을 뒤흔드는 괴성을 지르며 뙤약볕에서 공연을 벌이자 지나가던 관람객들이 환호하고 있다.
뉴질랜드 정부차원에서 지원하는 이 민족공연팀은 수많은 세계 순회공연 경험으로 장시간공연에도 지치지 않는 기계처럼 왕성한 체력을 과시.
◇번영관 미래터널=중소기업들의 눈부신 기술 개발들을 모아놓은 번영관에서 첨단 컴퓨터그래픽에 의한 애니메이션 영화를 감상한 관람객들은 41개의 TV모니터가 바닥에 깔린 이른바 「미래터널」을 통과하게 된다. 백남준식의 실험적 비디오 아트를 연상시키는 이 터널은 번영관 출구 직전에 놓여 관람객들의 시선과 발길이 쉽게 떠나지 못하게 하며 문명 발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케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미래터널」은 기술개발에 의한 번영을 묘사하는 갖가지 그래픽 화면이 연출되는 모니터들을 밟으면서 첨단기술이 인류도약의 발판이 된다는 것을 느낀다는 주제를 이끌고 있다.
◇노르웨이관 해산물레스토랑=유서깊은 해운업과 청정에너지 기술 등 환경산업을 선보이고 있는 노르웨이관안에는 노르웨이에서 공수된 생선요리를 맛볼수 있는 레스토랑이 개설돼 인기.
노르웨이의 전문요리사가 손님들앞에서 능란한 솜씨를 보이는 이 레스토랑은 전통 바이킹식으로 요리된 참치·연어·캐비어 등을 맛볼 수 있는 명물로 떠오르고 있다.
노르웨이 관계자들은 간단한 휴식처로 마련한 레스토랑에 관람객이 모여 정작 선진산업을 보여주는 주요 전시물엔 관심이 가지 않을까봐 오히려 걱정하는 눈치.<채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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