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스타들 "면학열" 뜨겁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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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석·박사 학위에 도전하는 탁구 스타들의 면학열이 지루한 장마 끝의 한줄기 햇살처럼 청량감마저 안기고 있다.
지난 5월 제42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식에서 우승, 그랜드슬램(단체전·여자복식·혼합복식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던 한국 여자탁구간판스타 현정화(24·한국화장품·사진)가 9일 고려대 교육대학원 체육학과에 합격한 것.
비록 특수대학원이긴 해도 잇따른 부상과 대표팀 합숙훈련 등으로 많은 시간을 공부에 할애할 수 없었던 현으로선 지난달 26일의 필기시험과 6대1의 경쟁을 뚫었다는 것만도 값진 쾌거.
지난해 2월 부산 경성대 유아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꾸준히 대학원 진학의 기회를 노려왔다는 현은 『오래 전부터 갖고 있던 유치원 운영 계획에 한걸음 다가선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피력.
한편 지난해 가을학기부터 명지대 대학원 체육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73년 사라예보 세계 제패의 주역 이에리사씨(39)는 총 36학점 중 18학점을 따내며 쾌속 항진, 탁구 스타 「박사1호」의 꿈을 부풀리고 있는 상태.
또 중국의 탁구 스타 자오즈민씨와의 국제결혼으로 화제를 뿌렸던 안재형 동아증권 코치(28)도 한양대 교육대학원에서 6학기째를 맞아 논문통과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가대표 출신은 아니지만 동아증권의 미남선수 임종만(27)은 올해 초 한국체육대 대학원에서 「탁구선수들의 전형별 성격 특성과 복식경기의 파트너 결정에 관한 연구」란 논문으로 현역선수로선 최초로 체육학 석사학위를 받아 눈길을 끌었었다. <유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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