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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불 장학금 낸 미 억만장자/문창극 워싱턴특파원(취재일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미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지를 포함하여 20여개의 잡지를 운영하던 억만장자 애낸버그씨가 자신이 어릴 때 다니던 예비학교(일종의 사립고교)를 포함하여 펜실베이니아대학과 남부 캘리포니아대학에 현금 3억6천5백만달러를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특히 그가 다니던 뉴저지 주에 있는 학생 5백여명의 페디예비학교는 1억달러를 받게 되어 미국에서 가장 재정이 튼튼한 학교로 일어서게 됐다.
펜실베이니아대학과 남부 캘리포니아대학은 각각 1억2천만달러 씩을 받아 신문방송관련대학을 육성할 예정이다.
그가 조그만 고등학교에 이같은 거액을 지원한 것은 그가 어린 시절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다른 사립학교가 그를 받아들이지 않았을 때 침례교 재단의 이 학교가 그러한 인종차별 없이 그를 받아 훌륭한 교육을 시켜주었다는 이유에서다.
그의 이같은 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15억달러의 재원을 가진 애낸버그 재단을 운영하면서 과거 하버드대학 등에 수천만달러의 기부금을 낸바 있어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기부금을 낸 사람으로 올라가 있다.
그는 88년 자신이 소유하던 회사들을 32억달러에 처분하고 은퇴하고 뉴욕 메트러폴리턴 미술박물관에 인상파작가들의 작품을 10억달러 어치나 구매,기증했다.
그가 이같은 거액을 학교에 희사하게 된데는 그 나람의 이유가 있다.
그는 『미국학교가 다른 나라에 비해 과학과 수학이 뒤떨어져 가고 있고 특히 대학의 등록금이 비싸 중산층의 자녀도 다니기가 힘들 지경이 됐다』면서 『지금이 미국의 학교들에는 중요한 시점이며 능력있는 사람들은 지금 이들을 도와야 할 시기』라고 밝히고 있다.
그는 미국의 많은 사회사업재단들을 향해 『이제는 말을 할때가 아니라 행동을 할때』라고 말하면서 『다른 여유있는 사람들에게 나의 이같은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기부금을 냈다』고 말하고 있다.
그의 이같은 기부로 1년에 2만여 달러씩 학비와 기숙사비를 내야하는 페디예비학교는 가난한 수재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하게 됐으며 엘리트 교육을 시킬수 있게 되었다.
미국의 뉴욕 타임스지와 워싱턴 포트스지 등 유력신문들은 이같은 사실을 1면에 톱기사나 또는 중간기사로 다루면서 그의 선행을 기리고 있다. 그른 20살때 아버지로부터 사업을 물려 받은후 66년간 계속 자선사업을 해왔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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