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전자랜드가 파죽의 7연승을 달렸다. 꼴찌 SK는 1위 TG삼보를 꺾고 2연승의 기염을 토했다.
전자랜드는 11일 부천 홈경기에서 3연승을 달리던 2위 KCC를 83-82로 꺾어 2위 자리를 한 게임차(22승13패)로 바짝 추격했다. 전자랜드는 문경은(29득점)이 주포로서 팀을 이끌었고, 81-82로 뒤진 경기 종료 직전 제이슨 윌리엄스(14득점)가 짜릿한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잠실에서는 오리온스가 삼성을 80-59로 대파하고 20승14패를 기록했다. 삼성은 올 시즌 최소 득점의 불명예를 안았다. 올 시즌 최다인 8천8백35명의 관중이 지켜본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오리온스를 떠나는 아이작 스펜서(22득점.8리바운드)가 맹활약했다. 오리온스는 스펜서 대신 2000~2001시즌 삼성의 정규리그.플레이오프 통합 우승의 주역인 아티머스 맥클래리를 영입했다.
2쿼터 6분쯤 관중의 환호 속에 오리온스의 리더 김승현이 코트에 등장했다. 삼성이 지역수비에 이은 속공으로 22-27로 따라붙을 즈음이었다. 김승현이 탭댄스를 추는 듯 현란한 발놀림으로 골밑을 파고들었다가 내주는 패스가 삼성을 흔들었다. 결국 삼성은 25-32로 뒤진 가운데 지역수비를 풀었다.
지역수비를 둘러싼 기싸움을 이겨낸 오리온스는 스피드가 살아나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스펜서가 3쿼터에만 10득점했고, 오리온스는 4쿼터 6분쯤 71-47로 리드, 승부를 갈랐다.
한편 원주 경기에서는 꼴찌 SK가 황진원(19득점)과 아비 스토리(23득점)의 맹활약에 힘입어 1위 TG삼보를 88-85로 무찌르고 전날 잠실에서 열린 LG전 승리에 이어 2연승을 기록했다.
허진석.최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