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무역적자 4년만에 “최악”/3월중 1백2억달러 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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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대일역조가 절반
【워싱턴=연합】 지난 3월중 미국의 무역적자가 약4년만에 최악의 수준인 1백2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미 상무부가 19일 발표했다.
상무부는 3월중 수입이 지난달보다 9.7% 늘어 사상 최고인 4백92억달러에 달했으며 수출은 5.6% 늘어난 3백90억달러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무역적자규모는 2월의 79억달러보다 29.1% 늘어난 것이며 지난 89년 5월의 1백2억2천만달러 기록 이후 최고 액수다.
상무부측은 미정부 및 경제전문가들의 당초 예측을 상회하는 무역적자폭 확대가 원유 및 외제자동차 수입물량 증가가 주요인이라고 밝혔다.
특히 3월중 미국의 대일무역 역조규모는 총무역적자의 절반을 상회하는 52억6천만달러에 달해 5년반만에 최고를 나타냈으며 이에 따라 미일간 무역마찰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관련,론 브라운 상무장관은 3월중 무역적자급증은 각 분야에서 수출시장확대를 위한 노력이 긴요함을 입증하고 있다고 말하고 특히 대일무역 역조현상에 언급,일본의 구조적 무역장벽을 없애기 위한 협상과 함께 ▲시장환율의 조정 ▲일본의 즉각적인 경기부양책 처방 등의 방법을 통해 미일양국간 무역불균형을 개선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경제전문가들은 해외경기가 저조해 미상품에 대한 수출수요가 적은 반면 미국내 수입수요는 늘어나 올 무역적자폭이 1천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3월중 수출입이 모두 늘어난 점은 미국경제의 성장을 위해 유리할 수 있다는 해석도 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은 3월중 미국과의 무역거래에 있어 일본 다음으로 큰 규모인 14억6천만달러의 무역흑자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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