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가족상-송영국 교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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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한가족 8명이 교사를 천직으로 「사도의 길」을 가고 있다.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한국 교원 단체 연합회 (회장 이영덕)로부터 제41회 교육 가족상과 함께 대통령 표창을 받은 횡성군 공근면 가곡국교 송영국 교사 (57·횡성군 공근면 매곡리) 가족은 아들·딸·며느리·사위 등 8명이 이 나라 동량을 기르는 교사 가족들.
송 교사는 춘천사범학교 (15회)를 졸업하고 지난 58년4월1일 철원 장흥국교에 첫 부임한 후 35년 동안 외길을 걸어왔다.
장남 춘섭씨 (33)는 공근중 수학 교사이며 맏며느리 주미자씨 (30)는 공근 국교, 장녀 미섭씨 (31)는 횡성 국교, 2녀 희섭씨 (30)는 횡성 중학교 국어 교사, 둘째 사위 이창수씨 (33)는 영월 주천 농고 사회 교사, 3녀 순섭씨 (28)는 화성 국교 유치원 교사, 셋째 사위 정병윤씨 (29)는 대동여중 수학 교사. 송 교사 가족의 총 교직 근무 연수는 무려 97년6개월에 이른다.
송 교사의 동기들은 대부분 교장·교감이 됐으나 그는 아직 평교사다. 그는 외아들로 노모 (86)를 봉양하고 자녀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고향인 횡성군을 거의 떠나지 않아 벽지 점수가 없기 때문.
『아버지는 왜 승진이 되지 않느냐』고 묻던 자녀들도 이제는 자신을 이해하지만 제자 및 자녀 친구들과 함께 연수를 받을 때는 겸연쩍기도 하다는 송 교사는 『그래도 어린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평교사가 좋다』고 말한다. 【횡성=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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