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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0%가 생활속의 발암물질 탓 정기검진으로 조기발견이 최상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중앙일보는『암을 알자, 암을 쫓자』시리즈(주1회)를 마련한다. 이 시리즈에서는 암을 일으키는 각 인자들을 중점적으로 소개하는 한편 암을 예방할수 있다고 알려진 모든 과학적 방법들을 총체적으로 소개, 암을 바로 알고 암을 쫓는 지혜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아울러 암에 대해 잘못 알려진 이야기들을 바로잡아 올바른 건강지식을 보급하는데도 일조할 것이다.
암은 모든 이들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군림하고 있다.
보사부 통계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전체 암환자는35만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으며 매년 7만,8만명 정도가 새로 발생하고 있다.
그만큼 주변에서 암환자를 보기가 쉬워진 것이다.

<매년 8만명 발병>
암으로 세상을 떠나는 사람도 한해에 약 4만명이나된다.
사망자 10명중 2명이 암으로 생명을 잃고 있는 셈이다. 암사망자 10명중 9명이 발변 5년 이내에 사망한 것으로 집계될 만큼 암은 어느 질환보다 치사율이 높다.
전국민의 평균수명이 암때문에 2년정도 단축되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
이같이 무서운 암도 원인을 알고 이를 미리 제거하면 발병 가능성을 크게 줄일수있을 것이다.
암의 원인은 아주 특이한데 있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경북부의대 유동준교수(예방의학)는『암의 80∼90%정도는 우리 생활주변에 존재하는 발암성 물질에 의해발생하며 10~20%정도만 방사선·자외선·바이러스등 생물체와 유전적 요인등 특수요인에 의해 일어난나』고 밝혔다.
서울대 약대 정진호교수(위생화학·독성학)는 『미국의 유명한 암학자인 에임즈교수는 심지어 농약보다 우리가 늘 먹고 있는 식품에 발암인자들이 더 많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암을 일으킬수 있는 요인들은 바로 우리 일상 생활의 한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다는 이야기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백남원교수(독성학·산업위생)도 『발암물질중에는 산업현장같이 특수한 장소에서만 나타나는 것도 있으나 자동차배기가스에 섞여있는 벤조피렌처럼 현대생활에서 일상적으로 접하고 있는 것들도 많다』고 지적했다.
백교수는 미국 산업위생 전문가워원회가 집계한 산업장에서 쓰는 각종 화학물질중에서 발암성을 가지는 것만해도 62종이 된다고 밝혔다.

<반드시 금연해야>
이중 발암성이 완전히 입증된 것이 13종이며 발암성이 충분히 의심되지만 조사가 덜 된 것이 49종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발암성과 관련돼 조사와 실험을 벌이고 있는것도 수십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들 발암물질들은 산업장안에서만 다뤄지는 것이 아니다.
환경오염으로 위험물질을 일상생활에서 접활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독일 녹색당의 테트라 켈리, 당수는 자신의 막내동생이 눈암으로 사망하자 이 원인을 캐던중 환경오염이 원인임을 알아내고 환경운동에 뛰어들게 됐다는 일화가 있다.
그러나 백교수는 『발암물질과 접했다고 모두 암에 걸리는 것이 아니고 그 양이어느 정도 쌓여야 비로소 암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비록 일상에서 발암물질을 완전히 피할수는 없지만 발암물질을 알고 의식적으로 피하면 암을 어느 정도 막을수 있다는 의미도 된다.
이와 함께 개인의 생활양식에도 크게 좌우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발암물질의 대부분은 그자체만으로 암을 일으키지않고 몸에 들어가 대사되는 가운데 비로소 암을 일으킬수있는 모습으로 바뀐다는것이 많은 학자들의 주장이다.
따라서 발암물질을 가급적 회피하는 것과 함께 식생활과 생활습관을 건전한 쪽으로 개선하는 것은 암을 막는데 크게 중요하다.

<원인 부명도 많아>
담배처럼 발암성이 널리 알려졌음에도「설마 내가」하면서 피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경우가 큰 문제다. 백교수는 『흡연은 폐암뿐 아니라 거의 모든 종류의 암을 다 일으킬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도 계속 피우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그런데 더욱 큰 문제는 알려진 발암물질을 피하고 건강생활을 해도 암에 걸릴수 있다는 점이다. 암의 원인이 모두 밝혀져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암을 극복하려면 암인자를 멀리하는 건강생활과 함께 조기에 발견하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한결같이 주장한다. 초기에 발견만 하면 쉽게 치료할수 있는 것 또한 암이라는 것이다.

<채인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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