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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하면 침 분비줄어 치아와 마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홍정표 교수

<문>43세의 남성이다. 1년전에 안하던 노동일을 이틀하고난 뒤부터 혀의 양쪽 옆부분이 몇군데 움푹 들어가면서 혓바닥이 거칠어졌다.
약국에서 약을 사먹고 휴식도 충분히 취했으나 지금까지 증상이 계속되고있다. 병원에서는 치아가 혀의 옆부분에 닿아서 그렇다고 하지만 신경이 무척 쓰인다.

<답>혀 양쪽의 치아와 맞닿는 부분에 치아자국이 움푹들어간 함몰현상은 대개 그리중요하지 않으며, 질문자의 경우 혀의 별다른 증상을 호소하지않아 특별한 문제는 없는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혀에 나타난 증상에 너무 예민하게 신경쓰는 것이 오히려 더욱 문제가 될 것으로생각된다.
혀의 측면을 따라 발생하는 함몰은 건강한 사람에게도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다만 직업적으로 강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장시간 지속적으로 신경을 써야 하는 사람에게서 혀에 비정상적인 힘이 가해져 심하게 나타나기도 하며, 치아가 빠진채로 그대로 방치돼 었는 경우나 불량보철물을 장착한 경우에도 자주 관찰된다.
물론 혀가 부어 다소 커지는 헤르페스성 구내염이나 비타민B 복합체 결핍증·당뇨병등이원인이 돼 심해지기도하나 흔한 현상은 아니다.
혀의 함몰은 많은 사람들이 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생활하지만 간혹 정신적으로 예민한 사람의 경우 어떤 질환이 온뒤 신체변화를 관찰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된다.
이런 경우 치아와 기계적 마찰이 생길때마다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고 이상감각을 스스로 느끼기도 하며, 심지어 증상이 점점 심해지는 것처럼 여겨져 심각한 암이 아닐까 라고 까지 걱정하는 경우가 있다.
질문자의 경우도 환경변화에 예민해서 나타난 구강건조증이 원인일 수 있으며, 침에의한 혀의 윤활작용이 장애를받아 이상감각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것으로 보인다.
즉 과도한 긴장이나 혓바닥부위에 지나친 신경을 쓰게 되면 교감신경이 항진돼 침의 분비가 감소되고 혀가 마르게 된다.
따라서 우선 자신의 증상이 심각한 질환이 아니라는 확고한 생각을 통해 마음을 편안하게 유지하며,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진단해 치료하는것이 최선이다.【정리=홍혜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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