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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등 세계 IT 5社 '불법복제 차단' 협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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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삼성전자 등 세계적 하이테크 기업 5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음반과 영화.컴퓨터 소프트웨어 등의 불법복제 방지에 나섰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5일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허드슨 프로젝트'로 이름 붙여진 이 컨소시엄은 삼성전자와 노키아.인텔.도시바.마쓰시타 등 세계 주요국 첨단 기업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최근 인터넷 발달과 함께 번져가는 각종 디지털 콘텐츠의 불법복제를 막기 위한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그램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무선 보호기술의 일종으로, 디지털 음반과 영화의 불법복제를 방지하는 것은 물론 무선 인터넷이 가능한 다양한 휴대용 전자제품에서도 디지털 콘텐츠를 보호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용하는 전자제품에서 불법파일을 내려받거나 복사할 수 없도록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반도체칩.휴대전화 등 분야별 선두 업체들이 모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 대신 사용자들은 음악CD 등 소프트웨어를 정식 구매하기 전에 무선 인터넷을 통해 맛보기 파일로 일부를 감상할 수 있게 되는 등 영화나 음악파일을 제한된 범위에서 공유할 수 있게 된다.

컨소시엄은 이 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콘텐츠 생산자인 미국 영화계와 음반산업계에 허드슨 프로젝트 참여를 설득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들 5개사는 미국에서 음반 부문의 그래미상과 영화 부문의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있기 전인 다음달 초 컨소시엄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은 우선 오는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인 컨슈머 일렉트로닉스 쇼(CES)에 모여 컨소시엄과 관련한 논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세계적 소프트웨어 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윈도 미디어 라이트 매니저'라는 이름의 자체 불법복제 방지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어서 이번 컨소시엄에서 제외됐다고 NYT는 전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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