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늘려 경기부추길 것”/김 한은총재/안정 저해없게 신축운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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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국은행이 단기적으로는 물가안정보다 경제회복에 조화되는 통화금융정책을 제시하고 나섰다.
따라서 통화공급이 그전에 비해 더욱 넉넉해지고 앞으로 나올 정부의 경제활성화 조치에 따라 2단계 금리자유화시행의 연기,재할인금리 등 규제금리의 추가인하,수출금융확대와 같은 금융정책의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김명호 한은총재는 15일 오후 취임사에서 통화정책이 실물경제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정책의 유연성을 살려나가야 한다고 전제 안정기조를 저해하지 않는 범위안에서 통화를 신축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현재의 경기침체가 장기화되지 않도록 해야 하므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물가안정이라는 목표를 일관되게 추구하면서도 통화정책이 실물경제활동을 적절히 뒷받침할 수 있도록 단기적으로는 정책의 유연성을 살려나가야 한다고 말해 그동안 한은이 취해온 금융정책방향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김 총재는 이어 가진 기자회견에서 2단계 금리자유화 시행 이전이라도 금리상승에 대한 보완조치로 규제금리 인하를 먼저 하는 문제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경제안정화정책 기조 유지와 물가안정을 강조하면서 인위적인 규제금리 인하보다 금리자유화를 먼저 해야 된다고 주장해온 조순총재시절과는 다른 정책 접근 방향이라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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