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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성 확보 무난한 진행 어떻게 하나/수학능력시험 “고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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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감독교사 시·도교류 등/번거롭고 예산 엄청나
새 대입제도에 따라 8월20일과 11월16일 두차례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놓고 교육부·국립교육평가원이 「공정성 확보」「무난한 진행」사이에서 부심하고 있다.
가장 고민스러운 것은 감독교사 및 고사장 선정과 관련된 문제로 공정성을 강조하자니 갖가지 낭비요인이 많고,합리성을 우선시 하자니 엄정한 입시관리 의지가 흐려졌다는 비난이 걱정스러운 것이다.
교육부 등은 교육계로부터 광범위하게 의견을 수렴하는 등 장고에 들어가 있어 3월말로 예정된 구체적인 시험 시행계획 발표가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감독교사 문제=입시부정 방지대책에서 성급히(?) 밝힌대로 감독교사의 시·도간 또는 시·군간 교류를 강행할지 여부가 고민이다.
서울에 있는 교사를 경기도나 충청도로 파견하고 그 지역 교사를 서울로 불러오는 식의 시·도간 교류는 근본적으로 교사에 대한 불신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다 교사이동에 따른 수업결손·교통혼잡 등 숱한 문제점을 안고있다. 게다가 적어도 3만5천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감독교사에 대한 여비·숙식비 지급 등 추가비용 부담이 엄청나 현재 7천원 정도로 잡혀있는 수학능력시험 전형료를 1만5천원 이상으로 올리지 않으면 안돼 학부모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원주에 있는 교사를 춘천으로 파견하는 식의 시·군간 교류도 시·도간 교류보다는 덜하겠지만 번거롭기는 마찬가지다.
◇고사장 문제=국민학교·중학교를 고사장으로 활용하면 공정성 확보측면에서는 낫지만 수학능력시험 하나로 인해 초·중·고 모두가 수업을 쉬게되는 문제점이 생긴다.
고교를 고사장으로 사용할 경우 수험생들을 소속학교에서 시험치도록 하고 다른 학교 교사를 감독관으로 파견하는 방안이 가장 무난하지만 역시 엄정한 분위기 확립에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감독교사와 수험생들을 모두 다른 학교로 보내 시험을 치르도록 하는 방안은 시험 당일 교사·수험생·학부모들의 대이동으로 인한 교통혼잡 등 번거로움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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