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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학위 '가짜 확인서' 누가 보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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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학력을 위조한 것으로 드러난 동국대 신정아(35.여.사진) 교수가 12일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15일 "나이와 주소가 같은 사람이 프랑스 파리발 '에어프랑스 264'편을 타고 12일 오전 7시30분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며 "신씨가 확실하다"고 말했다. 항공사 관계자는 "신씨는 원래 13일에 도착하는 비행기를 예약했지만 중간에 날짜를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신씨는 베니스 비엔날레 프랑스관 기획전을 참관하기 위해 5일 출국해 프랑스 파리에 머물러 왔다.

◆"임용 자체를 취소할 수 있어"=동국대는 14일 오영교 총장 명의로 학교 재단에 파면을 요청했다. 재단은 20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신씨의 학력 위조 사건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27일께에는 징계위원회를 열어 파면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동국대는 이와 별도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신씨의 임용과정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진상조사위가 가장 주목하는 것은 가짜 '학위취득 확인서'가 팩스로 오게 된 경위다. 2005년 임용 당시 동국대 측은 신씨 학위에 대한 확인요청서를 팩스와 함께 우편으로도 예일대에 발송했다. 교내 우체국을 통해 교학과 직원 명의로 예일대에 내용증명을 보낸 영수증이 아직도 남아 있다고 한다. 이후 예일대 대학원 부원장 파멜라 셔마이스터 교수가 서명한 확인서가 팩스로 도착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예일대 측은 최근 동국대 측의 질의에 "그런 학생은 없다"는 답변을 보내왔다. 당시 팩스로 보냈다는 확인서 양식도 가짜라고 밝혔다.

동국대 고위 관계자는 "만약 누군가 가짜 확인서를 팩스로 대신 보냈더라도 우편으로 보낸 요청서에 대한 공식 답변서가 왔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허위로 작성된 문서를 팩스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누군가가 개입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동국대는 진상조사 과정에 신씨를 출석시켜 소명을 듣기로 했다. 또 예일대 측에도 조사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동국대 관계자는 "팩스에 서명한 셔마이스터 교수가 16일께 휴가에서 돌아오면 가짜 팩스가 오게 된 경위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대 측은 조사 결과에 따라 신씨의 임용 자체를 취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용 취소는 파면보다 훨씬 강력한 조치다. 교수 임용 자체가 무효가 되므로 지금까지 받은 급여는 부당이득이 된다. 동국대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임용 취소 결정이 나면 학교는 소송을 통해 지급된 급여를 반환하라고 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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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식.강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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