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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검증으로 빠진 지지율 어디로 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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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을 위한 국민선거인단 모집이 끝났다. 선거인단 모집을 위해 전화를 건 면접원들이 이상하다며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보통 때는 말 붙이기조차 어렵던 서울 강남 중산층 주민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국민선거인단 모집에 응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의 아성인 영남 지역보다 호응이 높았다고 한다.

중앙일보의 11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한나라당과 범여권의 양자 대결 때 한나라당 후보 지지도는 57.6%였다.

범여권 후보 지지도 24.3%의 두 배가 넘는다. 한나라당 후보 지지층에게는 정권교체가 눈앞에 다가선 느낌일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 관심이 지지율 1, 2위인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에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양 후보의 지지율은 오랫동안 20%포인트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변화의 징후가 나타난 것은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 5월 29일 한나라당 경선 후보 1차 정책토론회 직후였다.

이어 이명박 후보에 대한 검증 공방이 가열되면서 6월 중순 10%포인트 안팎의 결과들이 나타났고, 급격한 변화에 대한 반동 때문인지 7월 초 격차가 다시 벌어졌으나 최근 다시 10%포인트 이내로 좁혀지고 있다.

11일 중앙일보 조사에선 이명박 후보 33.1%, 박근혜 후보 26.0%로 7.1%포인트 차이였다.

이번 조사에선 흥미로운 징후들이 발견되고 있다.

우선 최근 이명박 후보에 대한 주위 여론이 '나빠졌다'는 비율이 61.4%였다. 박근혜 후보의 경우 그 비율은 16.7%에 불과했다. 검증 공방 과정에서 이 후보의 내상이 더 크다는 얘기다. 이 후보의 '차명 재산 보유설 및 재산 증식 의혹'이 '대통령이 되는 데 문제가 있다'는 응답이 56%였다. 주목할 점은 현재 이 후보 지지자의 4분의 1가량인 26%가 여기에 동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양 후보의 격차가 아직 지지율 반전을 가져오는 임계점(critical point)에 이른 것은 아닌 것 같다.

박 후보의 지지율이 계속 20%대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박 후보에겐 이 후보의 지지율을 흡수할 수 있는 포지티브(positive) 요소가 부족한 듯 보인다. 따라서 일부 전문가의 전망처럼 이 후보 지지층 상당수가 범여권에서 대안을 찾으려 할 수도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이 후보의 '버티기' 성공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에게서 빠진 지지율이 박 후보로 가느냐, 범여권으로 가느냐 하는 문제다.

각 후보 진영의 호흡이 더욱 가빠지고 있다. 다들 하루하루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나라당 선거인단은 과연 정권교체를 위해 누가 더 본선 경쟁력이 있는 인물인가를 놓고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안부근 여론조사 전문기관 디오피니언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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