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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 막내 명왕성 탐사 추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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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지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태양계의 막내 명왕성에도 드디어 인간이 만든 탐사선을 파견하려는 거대한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99년 플루토호를 발사해 2006년에 명왕성 근처에 도달시킨다는 「뉴 스타트」계획을 마련, 의회에 거의 20억 달러에 달하는 예산을 요청할 계획이다.
플루토호는 연료 충전시의무게가 1백62㎏으로 두 개를 제작해 하나는 타이탄로킷, 다른 하나는 러시아제인 프로톤로킷을 이용해 지구를 탈출시킬 예정이다. 명왕성까지 타이탄으로는 7년, 프로톤으로는 12년 정도가 소요된다.
비용은 현재의 화폐가치로 탐사선 제작에 3억7천만달러, 발사용 로킷에 8억달러, 운영경비를 포함한 기타비용으로 1억5천만달러가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30년 미국 로웰천문대의 통보에 의해 발견된 명왕성은 태양계 아홉 번째의 행성으로 평균거리는 59억km. 생각했던 것보다 어두운 행성이라 하여 플루토(저승의 신 하데스의 별명)로 이름지어진 명왕성은 지름이 약 3천km로 태양계에서 가장 작고, 가장 먼 곳에 있다.
명왕성의 하루는 지구시간으로 따져 6일 9시간 정도며 샤론이라는 이름을 가진 외아들 위성을 두고 있다. 15년전에 발견된 샤론은 반지름이 5백93km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 부자의 별은 약 1만2천마일 정도 떨어져 있으면서 함께 돌고 있는데 지난 76년 명왕성의 표면에 메탄성분이, 87년에는 샤론에 얼음물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5년전에는 명왕성에 이산화탄소와 질소로 된 얼음과 엷은 대기층이 있음이 알려졌으며 명왕성의 대기가 샤론으로 흘러든다는 독특한 현상이 밝혀지기도 했다.
또 서로의 표면이 다르다는 사실에서 오래 전에 충돌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되며 특히 1백만∼1천만개 정도의 혜성으로 구성된 쿠퍼환과의 충돌현상에 과학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NASA의 담당자들은 명왕성은 2010년쯤에 근일점에 있게 되므로 그 이전에 명왕성 탐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때를 넘기면 명왕성과 샤론의 대기활동은 태양으로부터 멀어짐에 따라 기온하강과 대기의 응축으로 인해 점차 사라져 버리기 때문이다. 다음번 근일점까지는 2백30년 정도를 기다려야 하므로 금세기 안에 착수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미국 제트추진연구소팀의 첨단기술이 이 프로젝트에 이용될 예정이다. NASA의 프로젝트 책임자인 대니얼 골딘씨는 이 계획이야말로「더 좋은, 더 빠른, 더 값싼 환상적 비행」일 것이라며 NASA 수뇌부와 의회가 선뜻 승인해 주지 않을 것에 대비,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소형 플루토 설계에 들어갔다.
플루토는 1.2m 높이에 폭 50㎝정의 육각형구조로 방사성동위원소 열전자방출기(RTG)에 의해 전력을 공급한다.
이 탐사선에는 지금까지 한번도 사용된 적이 없는 새로운 성능의 과학장비들이 탑재되는데 지질과 지형관측을 위한 고해상도의 가시광선 카메라와 적외선 망원경, 대기특성 관찰을 위한 자외선분광기, 대기 저층부 관측기와 4백메가비트 용량의 기억장치에 지름 1.5m의 접시형 안테나가 부착된다.
이 계획이 순조로울 경우 화성과 목성을 목표로 항진중인 마리너 업저버호와 갈릴레오호, 97년에 발사될 토성탐사선 카시니호와 함께 태양계의 신비를 또 한껍질 벗겨줄 것으로 기대된다.<신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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