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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꽃가루 날리기 없애/25일 대통령취임식 달라지는 46가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연도 시민동원 않고 수화통역도/꽃동네 주민 등 각계 고루초청/식장장식 모두 한국 수종으로/기념담배 발매 관행 없애기도
오는 25일 국회의사당앞 광장에서 벌어지는 제14대 대통령취임식은 지난 13대 취임식과는 46가지가 달라진다.
「다함께 앞으로」라는 취임행사의 주제가 마련된 것에서부터 초청장을 재생용지로 제작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총무처 등 취임식을 준비해온 실무자들은 신한국건설을 기치로 내세운 새정부가 출범한다는 것을 중시해 국민과 가깝고 부드러운 정부,환경과 공해문제에 관심을 갖는 정부,한국적 전통을 중시하는 정부라는 인상을 부각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번 취임식에는 외국의 경축사절은 일절 초청하지 않았으며 고위직 초청의 관행을 개선해 꽃동네·대성동·독도경비대·마라도 등의 주민과 기능직·고용직에 이르기까지 직급별로 고른 초청을 했다.
특히 참석자들의 편의를 중심으로 식장의 좌석은 단상을 중심으로 방사선으로 설치되며 방석이 제공되고 노약자 등에게는 손난로까지 지급할 계획이다. 또 단상참석자 1백명을 제외한 전원은 버스로 식장에 도착하도록 해 일반 참석자들의 교통불편을 최대한 해소하기로 했다. 반면 연도시민동원은 일체 중지되며 대신 광화문 지역에 점보트론을 설치,자연스러운 경축분위기를 조성해나갈 방침이다.
취임식중계에는 수화동시통역도 삽입,취임축하에 가급적 소외되는 계층이 없도록 최대한 배려해나가기로 했다.
취임식에는 또 종래 정부행사에서 관행적으로 사용해온 야자·소철 등 외래수종대신 주목과 구상나무 등 전통수종으로 장식하고 식단구조물도 전통기와 한옥형태로 하며 현판글씨도 기존의 고딕체에서 신개발컴퓨터 명조체로 바꾼다.
이밖에 광화문에 해오던 행사현판설치도 문호재보호정신차원에서 하지 않게 되며 육교 등의 현판을 탑형태로 바꿔 도시미관을 보호할 계획이다.
특히 신임대통령이 취임이 선포되는 순간 해오던 풍선 날리기와 청와대로 돌아가는 도로변의 건물 옥상에서 뿌려지던 종이 꽃가루도 공해추방과 작위적 분위기연출 억제라는 차원에서 일절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종래의 종이비표대신 「한마음 매듭」을 받게 되며 식후에는 열쇠고리나 노리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대통령 취임식에 맞춰 발행되어온 기념담배도 제작하지 않기로 했다.
취임식은 오전 9시10분에 시작돼 신임대통령이 청와대로 출발하기까지 1시간30분간 진행된다. 행사내용은 취타대·화합의 깃발단·팡파르단·군기단·군악대·전통의장대·북의 합주단행진 등 식전행사가 40여분간 벌어지며 새대통령은 국립국악원이 『만파정식지곡』을 연주하는 가운데 오전 10시직전 입장하게 된다. 따라서 본 취임식은 국민의례와 대통령의 취임선서 및 취임사가 모두 40여분에 걸쳐 진행된다.
새대통령은 취임식이 끝나면 청와대로 가는데 청와대에서는 종래 화동들의 꽃을 받는대신 평복의 청와대 인근 국교생 수십명이 주게되는 꽃한송이씩을 받게 된다.<이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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